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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5월 4일부터 시작돼 30시간 동안 계속된 가자지구의 공격으로 700여 개에 달하는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를 강타했습니다.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가자 국경 40km 반경에는 국가비상체제가 선포됐고, 이스라엘 남부 지역 학교는 모두 휴교하고, 기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이번 로켓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 남부 주민 백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남부 주요 도시인 브엘세바, 아쉬도드, 아쉬켈론의 병원과, 집 그리고 공장에 로켓이 떨어졌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서 제조 혹은 밀수하는 로켓과 미사일들은 모든 이스라엘 도시가 사정거리 안에 듭니다.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은 이루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시민 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 당해 치료를 받았고, 가자지구는 31명이 사망했습니다.


가자지구 공격으로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한 것은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충돌의 발단은 토요일 오전 가자지구 내에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 그룹의 저격수가 가자 국경 철책을 순찰하던 이스라엘 군인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 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공군이 즉각 보복 폭격을 하자, 하마스가 합세해 이후 30시간 동안 700여 발의 로켓 공격이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로켓 떨어진 지역.png


이슬라믹 지하드 그룹은 미국,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테러조직으로 규명한 단체로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텔아비브 북쪽 마을로 로켓을 발사해 일가족 8명이 부상 당하게 한 것도 이 테러조직입니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당한 모든 공격에 대해 하마스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표적 암살(targeted assassination)’ 전략을 사용해 이슬라믹 지하드 군인 2명을 사살했고, 비공식적 이란군 연락책이자 재정 운반 역할을 하고 있는 하메드 알쿠다리를 암살했습니다.


전 세계 미디어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임신부와 18개월 아기가 죽었다는 보도를 했으나, 조사 결과 실제 사망원인은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규명됐습니다.


이번 충돌은 라마단 시작일(5월 6일), 이스라엘 현충일(8일), 독립기념일(9일), 미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기념일(14일), 팔레스타인 ‘나크바, 재앙의 날’(15일)과 유로비전 국제대회(14~18일) 등 중요한 시기와 행사들을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라마단 시작 전날 별안간 극적으로 이뤄진 휴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독립기념일과 유로비전대회를 앞두고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붙었던 불은 잠시 꺼졌지만, 전면전의 위기는 단지 잠시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5월 7일에는 이스라엘 언론사인 ‘이스라엘 하욤'이 이스라엘 외교부 내에서 미국의 ‘중동평화안' 문서가 회람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내용 중에는 “하마스가 개인 소유의 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들을 이집트에 반납하고, 이에 대해 아랍국가들로부터 보상을 받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이를 거부할 시 미국의 전폭적 지원 하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 대해 어떤 나라도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진위여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미국이 ‘중동평화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라마단 이후 중동에 큰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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