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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수천 년 동안 매년 성경력 타무즈월 17일이 되면 전 세계의 유대인들은 아브월 9일까지 3주 동안 애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는 7월 21일부터 8월 11일에 해당하는 날들입니다. 유대교 구전율법인 미쉬나에 의하면, 타무즈월 17일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말씀을 받고 백성들에게 돌아왔을 때 황금송아지를 숭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돌판을 깨뜨린 날이자, BC586년과 AD70년에 각각 바벨론과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됐을 때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 때라고 전해집니다.


3주 후인 아브월 9일은 1차 성전과 2차 성전이 불타고 무너진 날로, 이 두 날에는 금식을 합니다. 성경 스가랴서 8장에는 각각 ‘4월 금식'과 ‘5월 금식'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유대민족 역사상 타무즈월 17일과 아브월 9일 사이에는 고난과 재앙이 반복해서 일어났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기간을 ‘고통의 날들 사이'라는 의미의 ‘벤 하메쯔림'으로 부르며, 애도하는 동안 결혼 등 파티, 이벤트를 열지 않습니다.


유대교 교파에 따라 어떤 유대인들은 면도와 이발을 하지 않으며, 음악도 듣지 않습니다.


특별히 아브월 첫째 날부터 9일 동안은 와인, 고기 같이 즐기기 위한 음식을 금하며, 정말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샤워, 빨래, 새 옷을 사고 입는 것 또한 금합니다.


마지막 날, 성전이 무너진 아브월 9일에는 하루종일 금식하며, 서거나 간이의자에 앉아 예레미야애가서를 읽으며 회개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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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이 애도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스가랴서에 기록된 것처럼 금식의 날들이 변하여 기쁨과 희락의 절기가 될 것을 믿기에 희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전 파괴, 고난의 역사의 원인인 불순종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갈 때에 무너진 성전이 다시 회복되고 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가 올 것이라 믿으며, 유대인들은 희망을 품고 오늘도 통곡의 벽과 회당에 모여 기도합니다.


역사의 위기의 순간에 모여 금식하며 기도하는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이 됩니다.


중동에서의 전쟁의 소문, 이란과 미국의 갈등 고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한국과 일본의 무역 다툼, 전 세계 폭염주의보 등, 현재 신문과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일들입니다.


어느 누가 봐도 마지막 때라고 얘기할 수 있는 이 시간 가운데, 우리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의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이제까지 ‘열심히’ 했던 신앙 생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말로 하나님을 알기 위함이었는지, 내가 생각해 낸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 아니었는지를 고민하고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정말로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뒤돌아봄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 또한 포함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시고 완벽한 뜻을 알기에는 부족한 존재라는 자각이 먼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회개의 기간을 통해 더 많은 고민과 주님께로 돌아감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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