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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남의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고 했습니다.

심보가 좋다고는 생각안되지만 자신이 관여안된 싸움은 충분히 구경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 "이전투구"라고 하는 싸움도 구경할만 하다고들 합니다.

쉽게 풀이하면 진흙밭에서 싸움질을 하는 것인데 이는 당사자 모두가 꼴이 엉망진창이 되는것이지요.

2015년 새해를 맞아 특별새벽기도회다 축복성회다 하며 새해의 산뜻한 출발을 다지고 있는 요즈음 소위 기독대학교·신학대학원이라는 학교에선 새해 벽두부터 상대에게 서로 진흙을 던지며 진흙밭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이제 구경꾼들까지도 그 흙이 자신들에게 튈까봐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기독대학교·신학 대학원에는 지금 (2015년 1월 15일 현재) 총장이 두명이나 됩니다.
한 학교에 한명의 총장이면 족한데 두명이 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론 있을수 없는 어이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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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우리동포에 의해 설립돼 8백여명이 넘는 사역자들을 배출했다고 자랑(?)하는 신학교가 세상적으로 보기에는 자리 싸움하느라고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1월 말경이면 모든 신학대학들이 학생모집을 끝내고 수업이 시작되는데 이학교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듯 합니다.

오인환 총장이 지난해 연말 긴급이사회에서 해임결의를 당하자 당사자인 오인환 목사는 이는 불법·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임총장이라고 밝힌 민경호 장로는 14일 본보에 이메일을 통해 취임사를 보내왔습니다.

지난호 (2015. 1월 11일자 2면)에는 "또다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이상황에 대해 제가 칼럼을 썼습니다.

그때만해도 학교이름은 밝히지 않고 그냥 동포가 설립한 한 신학대학이라고만 밝혔는데 이젠 밝히지 않을 어떤 명분도 없어졌습니다.

그동안 양측이 원만한 타협을 이뤄 한학교에 총장이 두명이 생기는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양측이 하루에 이메일을 열통이상씩 보내오고 전화도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자주합니다.
모두가 자신이 정당하고 상대는 불법·부당하다는 주장들입니다.

목사와 교회 지도자, 신학대학의 총장과 이사...

평신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 모두는 교계의 지도자급에 계신 분들입니다.

헌데 하시는 일들은 정말 한심하고 개탄스럽지 않다 할수가 없을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열흘 남짓후면 학교가 시작되는데 양측에서 학생모집 광고를 너따로 나따로 내고 있습니다.

크리스찬신문에서 신학대학교 광고만큼 환영할 만한 광고가 뭐 그리 많겠습니까?

그러나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 본국이나 미주지역이나 한국교계는 개혁과 연합을 올해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교인수 마저 크게 줄어들고 있는 한국교회들의 현실 속에서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주변의 손가락질이나 수근거림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곤혹스럽게 만드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만 살면 괜찮다는 생각들이 아니면 이런일들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해 봅니다.

정말이지 우리에게 좋은 크리스찬 스쿨이 있고 교회가 있고 이웃이 있어 우리 모두가 행복한 2015년 을미년을 기대할 수 있도록 처음 주님의 은혜를 받았던 그 초심을 회복합시다.

우리는 크리스찬으로서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바로옵건데 올해는 양 비슷한 염소가 되지 말고 진짜 양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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