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잠자는 호수 

                                                  함문님

산과 바다와  그리고  땅이 깊이 잠든 사이
밤을 지키던 달 그림자  아직도 길고
흩어진 마른 뼈가  마디를 찿아 만날때

들과 초장에  복의 기름  떨어뜨리시니
초목이 생기를 얻는 소리 있어
다람쥐들  펄썩 거리며 서로를 깨운다

내리 쬐이기만 하던 햇살에 얼굴 태우고
속살 뼈가 들어날까 호수의 자존심
졸이며  졸이며 세미한 숨소리 잠자던 호수

그 심장위에  옥구술 빗 방울  포개 내리고
땅 위에 옥 구술  투두둑  투두둑

출렁이는  호수가슴
울렁이는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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