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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년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이란 논문에서 성직자가 하는 일은 성직으로 신자가 하는 일은 세속직으로 구분했던 당시 교회의 방식을 비판했다.


마르틴 루터는 모든 교인은 제사장이기 때문에 성직자와 신자를 구분하는 일은 예수의 정신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믿는 누구라도 하나님과 직접 만나고 교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성기문 교수(엘카르디아성경아카데미)는 "만인제사장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께 예배라는데 누구를 통하거나 누구의 말씀을 듣지 않고 직접 하나님을 예배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미 만인제사장론의 핵심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목회자는 주의 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교회 안에서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목회자에 대한 작은 비판조차 용납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긴 하지만 목회자들이 평신도보다 위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의 정당한 비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목회자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목회자에 대한 과도한 권력의 집중은 필연적으로 교회의 재정적 부패 등 폐단을 불러왔다.


또 은사와 부르심에 따라 맡아야 할 교회 내 직분은 언제부턴가 계급이 된 상황. 


최근 들어 직분을 없애는 교회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천진 목사(한양대학교회)는 "교회 안에 직분은 직무의 차이일뿐, 계급의 차별은 아니"라며 "이 차별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외쳤던 당시 중세교회는 목회자만 성직일뿐, 다른 직업은 세속직이라고 구분했다. 마르틴 루터는 바로 이런 생각을 비판했다. 


하지만 중세교회를 한국교회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만인제사장론은 성직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과 직업 모두를 거룩한 소명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만인제사장을 거론하며 목회자들을 비판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만인제사장의 핵심은 모두 평등하다는 민주적인 의미가 아니다. 


가톨릭처럼 굳이 성직자를 거치지 않아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목회자나 교인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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