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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수 목사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임현수(60)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가 북한의 ‘1호 범죄’에 저촉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호 범죄란 북한 체제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의미한다.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임 목사는 최근 2~3년 사이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북한 붕괴설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비판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북한이 임 목사를 유인, 억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한 기도집회에서 임 목사는 북한 실상을 설명하며 “19년 동안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TV에서 보여주는 평양은 10%도 채 안 되는 모습”이라며 “공포정치가 심화되고 있어 빨리 망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안에 무력 통일하겠다는 말은 3년 안에 망할 거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길어야 4년을 버틸까 싶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들은 아무리 종교 집회에서 했더라도 북한을 자주 왕래하며 활동해온 임 목사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활동가는 그 누구라도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금기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임 목사가 북한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서면서 북한의 실상을 언급했고 일부 내용이 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탈북 사역자는 “종교적 발언에 대해서는 묵인하는 편이지만 체제나 지도자에 대한 비판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이 임 목사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는다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큰빛교회를 거쳐 간 탈북자가 재입북 하면서 북한 당국에 임 목사의 발언 내용을 노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큰빛교회는 교회에 출석하는 탈북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 탈북자 가족이 캐나다 정부로부터 추방되면서 갈 곳이 없게 되자 재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탈북자가 임 목사의 ‘문제 발언’ 등을 발설했을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탈북자의 재입북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큰빛교회는 2일 북한의 에볼라 바이러스 격리 조치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임 목사와의 연락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입국한 지 한 달이 넘고 있어 억류 쪽에 더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캐나다 국적 임현수 목사 1월 31일 입북후 연락 두절

북한지원 활동등 북한선교의 대부로 알려져와

캐나다 국적의 한인 목회자가 북한에 억류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 담임 임현수(60) 목사가 1월 27일 방북을 목적으로 출국해 30일 나진에 도착, 이어 31일 평양으로 들어갔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 

교회 측은 한 달 가량 연락이 두절돼 사실상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국적 한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경우는 2007년 김재열 목사 이후 두 번째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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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국인은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3주간 격리한다고 해서 기다렸다”며 “시일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장기화하고 있다. 

외국인을 비롯해 외국을 다녀온 자국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21일 동안 격리 조치하고 있다. 

임 목사가 3주간 격리 됐다 하더라도 지난달 22일 이후부터는 연락이 닿아야 했으나 가족이나 교회 측은 아직 어떠한 소식도 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신자들은 지난 27일 열린 금요기도회에서 임 목사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캐나다 연방외교부도 지난 26일 임 목사의 가족과 연락해 영사서비스를 제안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 목사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임 목사가 나진 도착 후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상의할 내용이 있다며 그를 평양으로 불렀고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계획적으로 유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 목사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해 큰빛교회를 설립했다. 
9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 지원 활동에 힘써와 북한 선교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북한을 90여 차례 왕래하면서 탁아소와 교육기관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한때 북한에서는 그를 ‘VVIP’로 인정해 북한 방문 시에는 외국 정상이 머무는 초대소로 안내할 정도였다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억류로 보기에는 충분한 정보나 근거가 부족해 섣불리 (억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에볼라로 인한 격리 기간이 3주 이상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의 한인들을 여러 차례 억류한 적이 있다. 

98년 이광덕(미국) 목사가 3개월간 간첩 협의로 억류됐다 석방됐고, 2007년엔 김재열(캐나다) 목사가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로 억류돼 2008년 추방됐다. 

2012년에는 케네스배(미국) 선교사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만 2년 후 석방됐다. 

한국 국적으로는 김정욱 선교사가 2013년 10월 밀입국 했다 억류됐다. 
<CBS 노컷뉴스,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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