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국민일보에 정정 및 반론보도와 함께 4억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교회가 공분(公憤)하면서 국민일보를 중심으로 교계가 단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계 인사들은 진보와 보수교단이 하나 돼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병금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6일 “이단 집단이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신문인 국민일보에 타격을 가한 현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너나없이 공동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호 미래목회포럼 이사장도 “한국교회는 안상홍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단과 교파라는 경계선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연합과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은 “기자정신을 갖고 작성한 기사에 대해 하나님의교회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결국 진리 싸움으로 확대·심화될 것”이라며 “진리를 지키기 위해 수고한 국민일보가 지속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 건이 국민일보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영훈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국민일보가 곧 한국교회이기 때문에 교계가 국민일보 보호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종교비판의 자유 측면에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이단의 폐해를 알리고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게 국민일보의 역할이기 때문에 신문에 맡겨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안명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도 “국민일보가 교회를 대신해 싸우다 피소됐기 때문에 전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격려해야 한다”면서 “이번 소송 건은 국민일보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신학적 성찰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회장은 “하나님은 젠더(gender·성)가 없는 분인데 그 자리에 인간을 대치시킨다면 하나님께 크게 혼날 일”이라며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성숙한 교회로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신학적으로 성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도 “세계교회사는 예수의 구속을 철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조직을 보호하며 오직 믿음의 신앙을 설파해온 역사라 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도 이단의 위협을 떨쳐내기 위해선 신학을 보다 심화시키고 조직을 튼튼히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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