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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매일 5만5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일을 하러 이스라엘 지역으로 넘어옵니다.


이 숫자는 이스라엘 정부를 통해 받은 정식 허가증을 지닌 사람들의 수이고, 불법적으로 넘어와 일을 하는 사람들 또한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이스라엘 전역의 도시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삼엄한 경비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지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인 예루살렘 지역으로 들어오는 검문소들에서는 매일 아침 수천 명이 몰려 줄을 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검문소의 열악한 환경과 이스라엘군의 삼엄한 경비는 전 세계 인권단체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검문소들이 차례 차례 리노베이션에 들어갔습니다.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주요 검문소 중 하나인 칼란디아 검문소가 더 많은 인원을 빠르게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리노베이션을 시작해 지난달 말 공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 리노베이션 확장 공사는 1년 반 전에 처음 계획됐고, 천백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됐습니다.
칼란디아 검문소는 서안지구 북부 즉,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를 포함해 유대-사마리아 지역에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기 위한 주요 검문소입니다.


검문소 문이 열리는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7천여 명이 이 검문소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이동합니다.


이중 4~5천여 명은 예루살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출근을 위해 아침 6시부터 7시 사이에 한꺼번에 몰립니다.


매주 금요일과 라마단 기간에는 성전산에 기도하러 가는 사람들로 더욱 혼잡을 이룹니다.


리노베이션 전에는 아침 피크시간에 검문소를 통과하는 데에 4~50분이 걸렸지만, 현재는 평균 4~5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이번 리노베이션에는 검문소 통행자들의 편이와 소요시간 단축을 위한 시설이 세워지고 최신기술들이 도입됐습니다.


기존 보행자 검문소 바로 옆에 새 건물을 신축해, 소지품 검색대 6대와 전자통행증을 사용해 바로 지나갈 수 있는 전자식 게이트 27대를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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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창살로 둘러싸인 5개의 게이트에서 보안요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신원을 확인하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검문소 바로 밖 서안지구 쪽에는 버스 환승역을 설치해 좀더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차후 다음 단계로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 통행로를 늘릴 예정입니다.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동하기 위한 주요 통행로인 라헬무덤 검문소도 리노베이션 중에 있으며, 몇 주 내에 공사를 마치고 달라진 모습으로 통행자들을 맞을 예정입니다. 


이스라엘과의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팔레스타인의 보이콧으로 더이상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스라엘은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왕래와 비즈니스 협력으로 인해 팔레스타인과 경제 분야의 협조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 차원의 협조와 개선된 환경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고를 해소해 주며 이팔관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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