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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한해가 다가고 있구나"

"올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네"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나면 금방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거리에서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빨간색의 자선냄비를 보지 않고도 사거리나 길가 빈터에 줄지어 있는 크리스마스 츄리를 보지 않고도 한해가 저만치 저물어 가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이번주는 주초부터 비가 강풍을 동반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캘리포니아 주는 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터이니 반가울 수 밖에 없지요.

집앞의 잔디도 죽이며 이웃의 눈치가 보여 물을 함부로 뿌릴수 없을 정도로 절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니 지금 이 비는 얼마나 고마운 단비 입니까?

스톱사인이 있는 사거리에서 항상 Homeless라는 조그마한 팻말을 가슴앞에 내세우고 있던 노숙자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도 비를 피해 다른곳으로 은신처를 옮겼나봅니다.

이렇게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봅니다.

이들에겐 연말이 되면 더 춥고 더 외롭고 더 고통스런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년 이맘때 였습니다.

뉴욕 쇼핑의 중심지인 5번가에서 매년 Black Friday에 진행된 "산타행진" 행사를 볼수 없다는 보도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산타행진"은 미국 봉사자들이 산타로 변신해 열을 맞춰 시내를 돌며 모금활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1902년 시작된 것이니 백년이 훨 넘었죠.

이 기부금 모금으로 독거노인등 가난한 이웃에게 먹을 것을 대접해 왔었는데 작년에는 그 행사를 중단하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쇼핑은 해도 기부는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글쎄, 올해는 어떨까요?

오늘 인터넷을 뒤적이며 연말의 훈훈한 기사거리를 찾던 저에게 눈을 멈추게 하는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미국 피츠버그 근교에 사는 한 재미동포가 한국의 연탄나눔운동 소식을 듣고 1천달라의 성금을 보낸 일입니다.

한번에 몇천만원을 내놓은 손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는 액수지만 예년에 비해 연탄후원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사랑의 마음을 전한 그 손길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훈훈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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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북가주 지역에선 각지역 교회 협의회별로 성탄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구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놀라운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자는 말씀들이 이어질것입니다.
작년 성탄연합예배에서 한 목사님의 설교가 다시 떠오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이 주님께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되며 낮아지는 곳에서만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성탄절을 앞두고 요즘 어렵고 힘든 현실의 낮은 자리에 계신 분들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육신의 병으로 고통받는 자들, 쓸쓸한 자들, 연말이 즐겁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 어두운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야 하는 사람들...

우리의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로 인해 기뻐할 수 있는 2014년의 성탄절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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