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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스타벅스 컵을 문제 삼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지 않는 스타벅스를 불매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3년 전 ‘크리스마스 전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페이스북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벅스가 기독교적 가치를 부정한다는 의혹에서 시작돼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미국의 기독교 매체 페이스와이어는 최근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전쟁 논란의 발원지인 동영상을 삭제하겠다며 자신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돈(Ridiculous Amount of Money)’을 제시했다는 조슈아 포이어스타인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기독교 활동가인 포이어스타인은 2015년 11월 5일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에디션 컵을 문제 삼는 내용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람이다.


스타벅스는 1997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붉은색 컵에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새겨왔지만 2015년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이 단조로운 붉은색 컵 디자인만 선보였다.


포이어스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 것을 놓고 ‘스타벅스가 예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료를 주문할 때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고 컵에 이를 적어달라고 요구하라는 영상을 찍었다.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삽시간에 화제가 됐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을 벌인다며 SNS 등에 관련 글을 올렸다.


논란은 할리우드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크리스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스타벅스를 보이콧해야 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해 스타벅스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영상은 2018년 11월 11일 현재까지 좋아요 19만 회, 댓글 5만9000여 개, 영상 시청 1718만 회 등을 기록하며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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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전쟁' 논란을 일으켰던 스타벅스의 2015년 크리스마스 시즌 컵. 

<크리스천포스트 캡처>



스타벅스는 논란이 일자 “빈 캔버스 디자인은 다양성과 포괄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고객들이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기독교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포이어스타인의 주장에 공감해 “스타벅스 불매운동 벌이겠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악의로 가득 찬 거짓말쟁이의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전쟁 이전부터 시오니즘 논란에 휩싸여왔다.


유대인인 하워드 슐츠 대표가 커피를 팔아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내용인데 스타벅스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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