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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



지난 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응모했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특정 독후감 지정도서에 하나로 몰리는 쏠림현상 없이 다섯 권의 책 모두 응모된 것을 보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경향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페이버(하형록)’ 13편,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한홍)’ 4편, ‘어머니 또 부르고 싶은 어머니(류태영 박사외 8인)’ 4편, ‘은혜 받는 습관(데이비드 마티스. 조계광 옮김)’ 2편, ‘살피심(김양재)‘ 6편으로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29편이었다.


응모한 사람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전도사(신학생 포함), 집사(안수집사 포함), 권사, 목사(은퇴목사, 부목사 포함), 사모, 선교사, 장로, 평신도에 이르기 까지 독후감 공모가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과 참여도가 다양해 졌다.


하지만 여전히 독후감 쓰기의 기본 규칙에 어긋난 작품들도 다소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설교식의 글, 간증형식의 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글, 서평 형식의 글은 독후감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독후감은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는 글이다.
이 간단한 1차 명제에 과반의 작품이 심사영역에서 벗어났다.


이번 회에도 최우수상을 선정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심사 과정에서 우수상과 장려상 부분에 1명씩을 더해 우수상 2명, 장려상 4명을 선정하였다.


우수상(1)을 수상한 조훈호(전도사. 텍사스)는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를 읽고 구체적으로 “아멘이 이뤄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 고민과 결론을 책 속으로 들어가 동화되면서 자신의 삶을 유추하고 있다.


글의 짜임새와 균형, 매끄러운 흐름이 눈에 띄었지만 적용에 있어서 추상적인 감정이 흠이 되었다.
또 한명의 우수상(2)은 노영매(권사, 캘리포니아)가 읽은 ‘살피심’이었다.


글의 서두에 글을 읽게 된 동기와 글쓰기와의 연관성을 시작으로 글을 읽고 난 후의 적용을 깔끔하게 처리해 놓았다.


하지만 그 적용의 범위를 너무 확장시켰기 때문에 집중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노영매는 책 한권의 내용을 줄이고 요약하는 객관성이 뛰어 날뿐만 아니라 그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공동체 고백’을 찾는 눈썰미가 독후감의 중심을 잡고 있다.


글쓰기에 계속 전념한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려상(1) 김태억(집사, 샌프란시스코)이 읽은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는 적용 부분에서 설득력이 약화되었다.


장려상(2) 김복숙(집사. 산호세)은 ‘페이버’를 읽고 친구에게 ‘실리콘에서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독후감을 정리하였다.


새로운 참신성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은 김복숙의 적용된 정서가 약화된 것이 흠이 되었다.


장려상(3) 홍정주(집사. 타코마)가 읽은 ‘페이버’는 독후감 원칙에 충실한 작품이지만 내용과 적용부분이 빈약한 것이 약점으로 남았다.


장려상(4) 나승희(집사. 로스엔젤레스)가 읽은 ‘어머니 부르고 싶은 어머니’는 도입부가 참신하였지만 책 내용 소개가 진부하게 늘어진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은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소망이다.


신앙도서독후감 공모가 회를 거듭할수록 양질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감동을 주는 길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그리고 최우수상 작품을 다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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