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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여아가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죽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조직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군대에서도 연간 1만6000건의 성적 학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미 카터(93·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리버티대 졸업식 연사로 나섰다.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인권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중국 등에서는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남아 선호사상이 우선시되면서 낙태되는 여아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낙태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불평등”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그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중 하나는 서로 잘 지내는 일, 즉 ‘화평’을 이루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졸업식은 카터가 전한 메시지보다도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미국 역사상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카터가 ‘보수의 심장’격인 리버티대에서 연설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기독교종합대학 가운데 하나인 리버티대는 미국 기독교 보수주의 운동의 수장이었던 고 제리 폴웰(1933∼2007) 목사가 1971년 세운 학교다. 


카터는 현직 시절에 주요 이슈마다 폴웰 목사와 이념적으로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조찬기도회에서 카터와 현재 리버티대를 이끌고 있는 폴웰 목사의 아들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의 만남이 ‘특별한 이벤트’의 계기가 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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