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랍박스.JPG

'베이비 박스'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아이를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출 2:3) 지켜보던 모세의 어머니가 아닐까?

모세의 어머니처럼 아기가 길가에 버려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베이비 박스를 만든 목회자가 있다. 

한국에서 버려지는 신생아들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서울 난곡동에 유기아들을 위한 보호 시설인 주사랑 공동체를 설립하고 이를 위해 헌신해 온 이종락 목사의 활동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 박스(The Drop Box)'가 오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미 전국 10개 도시의 700여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지난 14일 '드롭 박스'의 새라 최 프로듀서와 브라이언 아이비(25) 감독, 이들이 이종락 목사를 돕기 위한 만든 비영리단체 Kindred Image의 한국 담당 박정채 씨 등의 제작진과 이 영화를 후원하고 있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옥스포드 팔레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은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는 10개 이상의 개봉관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700개 개봉관에서 상영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영화 배급은 종교영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페이덤 이벤트(Fathom Event), 그리고 Kindred Image가 지난해 2월 파트너십을 맺은 ‘포커스 온 더 패밀리’가 함께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6월 LA타임스에 소개된 이종락 목사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은 아이비 감독 등 USC 영화학과 학생들은 영화 제작에 뛰어들어 한국을 오가며 3년여 만에 제작한 것으로, 그간 샌안토니오, 포틀랜드 등에서 열리는 유명 영화제에 출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비 감독은 “부모가 원치 않았든, 장애를 안고 태어났든 모든 아기는 존엄성을 가진 생명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들 영화제에서 전쟁터는 아니지만 그보다도 더 살벌한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종락 목사는 "영화 촬영이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버려진 아기들의 존엄성을 위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촬영을 하는 이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29년 동안 전신마비가 상태로 살아가는 아들이 있다.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다. 

우연히 집 근처 쓰레기 통 옆에 버려진 아이를 구하게 돼서 이 일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 아이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추운 날씨로 인해서 저체온증으로 죽음에 이를 뻔했다”며, 베이비 박스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지난 5년간 629명의 버려진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심지어 태어난 지 한두 시간밖에 안 돼 탯줄도 제대로 자르지 못한 아이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적도 있었다. 

이 아이들도 하나님이 쓰시고자 이 땅에 보내졌다. 

버려진 아이 문제는 한국이나 중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한 이슈다. 

이 영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롭 박스'의 개봉관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www.TheDropBoxFilm.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베이지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