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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형주 기자



이번 주 함께 동역하고 있는 크리스 미첼 CBN 앵커가 미군 철수 소식 이후 시리아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인을 만났습니다.


CBN ‘예루살렘 데이트라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단독으로 보도했으며, 크리스 앵커와 함께 시리아 북동부 상황을 취재한 콜렛 기자로부터 더 자세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시리아 미군 철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는 미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마티스가 사임하는 등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ISIL(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를 진압하는 싸움에서 승리했으며, 더이상 미군을 시리아 북동부에 배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즉각 철군을 명령했습니다.


실제로 ISIL이 차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영토는 되찾았으나 아직도 천 명에서 천오백여 명의 ISIL 무장 단체들이 유브라데강 남쪽과 이라크 국경 부근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2011년 시리아에서 일어난 혁명과, ISIL확장 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철수로 인해 시리아 북동부에는 권력의 공백이 발생했고, ISIL를 대항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민병대가 자신들을 방어하다, 2014년 시리아 북동부에 새로운 형태의 자치행정부가 생겨났습니다.


현재는 ‘시리아 북동부 자치행정부(Democratic Federation of Northern Syria)라는 이름으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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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북동 민주자치 정부군



이들은 미국과 미국연합군과 함께 수년간 ISIL을 대항해 싸웠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은 ‘시리아 북동부 자치행정부’가 미국을 모델로 한 연방제와 민주주의를 표방한 것입니다.


행정부를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포함해, 쿠르드족, 기독교인, 아랍인들, 그리고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행정부 구성원 40퍼센트 이상을 여성으로 지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국가에서 최초의 민주주의 형태의 행정부입니다.


시리아 내에 현재 남아있는 기독교인의 수는 25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리아 내전과 ISIL의 인종학살을 피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시리아 북동부로 피난했습니다.


수년간 계속된 ISIL의 횡포에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에 회의를 느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코바니라는 마을의 형제교단 복음주의 교회에서도 전에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군이 2천여 명의 군인과 장비들을 철수시킨다면, 시리아 북동부를 둘러싸고 있는 터키, 시리아 아사드 정권, 이란과 러시아의 위협에 ‘시리아 북동부 자치행정부는 무너질 것’이라고 북동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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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자치정부 행정부 지도자 인터뷰


이들 중 현재 북동부 자치행정부가 가장 큰 위협으로 보는 것은 터키입니다.


터키는 공공연하게 쿠르드군을  테러 그룹으로 지정했고, 작년 1월.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아프린 도시를 무력 점령해 쿠르드군을 몰아냈습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부와 통합된다면, 시아파 이슬람 이란이 시리아 북동부로 진출해 지중해 까지 연결되는 육로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리아 내에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고 중동, 이스라엘과 유럽 국가들에게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군 철수는 시리아 북동부에 다시 권력의 공백을 만들게 되고, 그 틈을 타 들어 오려는 외세의 영향력은 그곳에 있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쿠르족, 시리아인, 야지디족, 아랍인, 그리고 소수 인종에게 또 다른 인종학살과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중동 지역에 또 다른 대학살과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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