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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30일 경기도 화성 흰돌산수양관에서 개최된 ‘북한구원 금식성회’에서 북한의 종교자유와 억류 선교사 석방, 정치범 수용소 폐쇄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주여,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인 북한에 종교자유를 허락하소서. 북한 전역의 3만8000개 동상과 집집마다 걸린 초상화가 철거되게 하시고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신격화가 사라지게 하소서!”


30일 경기도 화성 흰돌산수양관은 ‘북한구원 금식성회’에 참석한 2000여명의 기도 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29일 저녁부터 9끼 금식을 하면서 탄압받는 북한 주민의 해방과 억류된 남한 선교사 6명의 석방을 간구하고 있다.


강사로 나선 문창욱 부산 큰터교회 목사는 “한반도 통일은 정치적 통일이 아니라 복음통일이 돼야 한다”면서 “역사의 주인인 하나님께선 한국교회가 주체사상의 영, 거짓 영을 기도로 파쇄하고 복음통일의 역사를 이루시길 기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재동 서울 하늘교회 목사는 “대한민국이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려면 ‘선진국가를 이루고 북한 독재를 무너뜨리며 세계를 섬기고 축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제헌헌법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체사상 공산주의의 망령을 예수 이름으로 무너뜨리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부여하신 사명을 이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당부했다.


기도회에는 탈북민이 다수 참석했다.  북한 지하교회 출신인 고모씨는 특강에서 “남들은 배가 고파 탈북했지만, 기독교 가정 출신인 나는 교회가 너무 그립고 하나님을 너무나 찬양하고 싶어서 2012년 탈북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인권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중국을 떠돌며 인신매매나 장기밀매의 대상이 되는 탈북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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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탈북한 이모(35·여)씨는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영생불멸 구호가 적힌 탑 등이 사방에 널린 폐쇄적 공간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굉장히 감동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탈북자 한모(62)씨도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노예처럼 사는 북한 주민에게 진짜 자유란 예수 믿을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 금식성회에는 윤석전(연세중앙교회) 이영환(한밭제일교회) 안용운(온천교회) 문창욱(큰터교회) 이규(아름다운교회) 안희환(예수비전교회) 이선규(즐거운교회) 목사,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김성근 김요한 선교사, 이기복 교수 쥴리조 집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교계에서 대규모 금식성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21회째 북한구원을 위해 수천명의 기도자들이 모여 간구하는 자리는 이번 금식성회가 유일하다.
기도회에 처음 참석한 김시진(26·여)씨는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보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한국을 위한 소망이 생겼고 북한구원을 위해 구체적 기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우리 크리스천은 북한 땅을 덮은 주체사상의 멍에가 예수 이름으로 풀어지고 억류된 선교사들이 석방되며,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면서 “이런 흉악의 결박을 끊는 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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