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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뉴미디어로 꼽히는 유튜브를 통한 복음전파 활동이 해외를 중심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크리스천 유튜버 존 조젠슨의 ‘7분 설교’ 코너 .   <유튜브 영상 캡처>

 (아래사진) 바이블 프로젝트의 ‘토라 시리즈’ 중 창세기편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성경에는 세상을 바꾼 훌륭한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항상 ‘내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잃지 마십시오.”


잔잔한 팝 음악을 배경으로 무대에 선 남성이 메시지를 전한다.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그의 얘기가 전해진 시간은 3분 정도다.


단순히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교양강좌 같지만 그가 건네는 메시지는 모두 성경에 근거한, 성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내용이다.


조회수 800만을 넘긴 이 영상 속 주인공은 크리스천 유튜버인 존 조젠슨.
목회자가 아닌 크리스천 유튜버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33만명)를 보유하고 있다.



' 나는 유튜브 전도사다 '

조젠슨처럼 유튜브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천 유튜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은 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니다.


이른바 ‘유튜브 전도사’라 할 만한 평범한 크리스천이다.


싱어송라이터인 조지프 솔로몬도 구독자 21만여명을 둔 ‘파워 유튜버’다.
그는 5∼6분 분량의 ‘바이블 스터디 영상’을 통해 하나님과 성경을 다룬다.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많은 이들이 중요한 시험이나 풋볼 경기를 앞두고 빌립보서 4장 13절을 외우며 주님이 모든 걸 해주시리라 기도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빌립보서를 쓴 바울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오직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힘을 얻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흔한 일상의 경험에서 출발해 자연스럽게 성경 속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같은 방식은 성도가 아닌 일반인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TV 선교사인 T B 조슈아가 운영하는 에마뉘엘 TV, 싱가포르의 조지프 프린스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수십만명의 구독자들이 찾고 있다.


유튜브에 영문으로 ‘Christian youtube’를 검색하면 5400만개 넘는 영상이 뜬다.



' 짧고 강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


인기 있는 크리스천 유튜브 콘텐츠들은 공통점이 있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이다.


비디오 마케팅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으로 유통된 동영상 가운데 75%가 2분 미만이었다.
‘짧아야 관심을 끈다’는 모바일 마케팅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이와 함께 독창적이면서 세련된 편집,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 구성 등도 눈길을 끈다.
조젠슨이 주력으로 삼은 콘텐츠는 ‘스포큰 워드(Spoken word)’다.


스포큰 워드는 단어와 문장의 운율, 억양, 음색 등 말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공연예술이다.


조젠슨의 영상 역시 유려한 말솜씨와 음악, 그래픽 자막 등이 돋보인다.


높은 완성도로 사랑받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


86만명의 구독자를 둔 ‘바이블 프로젝트(Bible project)’는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 내용을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다.


바이블 프로젝트에는 모세오경을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토라 시리즈(The Torah Series)’, 구약 지혜서와 욥기 등을 영상으로 제작한 ‘지혜 시리즈(The Wisdom Series)’ 등의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해외 크리스천 유튜브 콘텐츠는 방대하지만 한국은 갈 길이 멀다.


젊은 세대가 많은 서울 A교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만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상당수 교회들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40∼50분에 달하는 담임목사의 설교 영상을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14일 “이른바 ‘다음세대’에 있어서 유튜브는 물과 공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면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변화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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