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글은  월간 『현대종교』6월호에 실린 칼럼을 옮겨 온 것입니다.
본보 크리스찬 타임스와 월간 현대종교는 상호 기사교류에 관한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 성폭행 사건이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20대 초반의 여신도들은 이씨를 하나님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다른 이단 교주들도 마찬가지다.


교주들의 신격화는 성범죄를 양산했고, 깨끗하고 절대적인 존재로 포장된 교주는 성범죄를 저질러도 ‘음해’라고 포장될 뿐 교주에 대한 충성은 변함이 없었다.



" 성범죄를 부르는
      교주의 신격화 "


이단 교주의 성적 문제에 신도들이 꼼짝 못하는 것은 교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있다.
신도들이 보기에 교주들은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민중앙교회의 경우에도 이재록씨는 신도들에게 하나님과 같은 존재였다.


이씨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끝이다 ▲심판의 권세자, 죄사함의 권세가 있다 ▲하나님의 친아들이며 아브라함도 자신이 부르면 온다 ▲자신과 하나님이 하나가 됐다는 등의 발언으로 신격화해왔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도는 “이(재록) 목사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통일교의 경우에도 『원리강론』 18쪽을 보면 “하나님은 이미 이 땅 위에 인생과 우주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게 하시기 위하여 한 분을 보내셨으니, 그분이 바로 문선명文鮮明선생이시다. 


예수님을비롯한 낙원의 수많은 성현들과 자유로이 접촉하시며, 은밀히 하나님과 영교하는 가운데서 모든 천륜의 비밀을 밝혀내신 것이다”라며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소개하고 있다.
정명석도 마찬가지다.


정명석이 재판 당시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부정한 것으로 인해 몇몇 JMS 지교회와 신도들이 탈퇴했다.


JMS 신도들은 성자와 예수님을 구별해 성자는 본체이고, 예수님은 신약시대에 오신 분체, 현재 성약시대의 분체는 정명석이라고 믿는다.


천부교 박태선도 영모님靈母任, 감람나무, 동방의 의인, 이긴자, 이슬성신, 참 구세주라고 불리며, 1980년 1월 1일부터는 자신이 이 땅에 오신 ‘새 하나님’이라고 선언했다.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는 신도들은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난 교주의 어떤 말과 행동에도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



" 교주 이미지 포장을
  위한 순결 강조 "


교주의 성문제가 드러난 후에도 신도들은 이를 강력하게 부정한다.
평소 교주가 설교를 통해 신도들에게 순결을 강조하기 때문에 신도들은 교주의 성문제를 믿지 못한다.


특히 ‘저렇게까지 성적인 부분을 조심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에 대해 철저하고 타협하지 않는 깨끗한 이미지를 고착시켜 왔다.


이번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의 경우에도 평소에 성적인 부분에 대해 강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방송에 대한 만민중앙교회 입장에도 “(이재록씨는) ‘간음’하지 말 것을 행위적인 간음은 물론 마음의 간음까지 버릴 것을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가르쳐 왔습니다.  이런 내용은 대부분의 설교에서 강조한 것으로 만민교회의 성도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간음으로 인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남녀가 단둘이 차를 타지 말라는 가르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정명석의 경우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지만, JMS에서는 철저한 이성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MS 『이성교육 지침서』에는 “10대에게 사탄들이 이성으로 들어온다”며 “음란물을 보면, 꼭꼭 묶어놓고 3~4일씩 굶겨버리고, ‘네가 그런 것을 보면 우리 집이 안 된다. 굶는 신세가 된다’고 하면서 무섭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 “이성관계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고 엄격히 다스리신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꾸 들려주고 가르쳐줘야 한다.”, “성교육을 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인격을 갖추게 해야 한다”는 등 철저하게 이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JMS 2세 출신의 한 탈퇴자도 “이성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며, “교회 내에서도 ‘오빠’라는 말은 금기어나 마찬가지였고 오빠나 동갑내기 이성친구는 ‘OO님’이라고 불러야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이성에 대해 철저한 교육 분위기에서 자라고 배운 신도들에게 교주가 성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단의성.JPG

 



" 성교리화 작업을 통한
  성착취"


성적 부분을 교리로 적립시켜 합리화하는 이단들도 있다.


통일교의 경우 초기에 SEX 의식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통일교 탈퇴자 고 박준철 목사의 저서 『빼앗긴 30년, 잃어버린 30년』 233쪽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문선명 교주는 사탄 마귀인 천사장 루시엘이 하늘 편 하와를 불륜한 사랑으로 간통하여 타락시켰기 때문에 이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탄을 칠 수 있는 조건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지상의 여자들은 피가름, 혈통 복귀를 위해서 문선명 교주와 3번의 sex를 통한 의식을 치러야 완전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문선명 사이비 교주는 사악한 교리로 수많은 처녀들과 유부녀들 6마리아, 60마리아를 sex를 통한 의식을 치러 완전 구원을 해 주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233쪽).


천부교 박태선은 섹스 안찰로 유명하다.


고 탁명환 소장의 저서 『기독교 이단연구』 183쪽에는 “여성의 경우 박태선이 방에서 안찰을 받는데 옷을 벗겨 놓고 박태선으로부터 성유희를 당하는 것이 바로 섹스 안찰인 바 자신이 땅의 하나님이므로 죄를 씻어주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든 일을 한다고 속여 추행을 하고 나서 밖에 나가서 이 사실을 발설하면 혀가 갈라져 죽는다고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피해를 당한 여신도들이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요한 교수 논문 ‘사이비 이단 천부교 경전 「하나님 말씀」 소고’에도 “1980년 5월 중생원을 설치해 중견 간부들과 유부녀들을 대상으로 섹스 안찰을 실시했다.
섹스 안찰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공로를 쌓아야 한다.


안찰 받을 사람은 그의 지명(은혜)을 받은 자이며,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안찰을 받지 않으면 결코 구원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며 섹스 안찰이 구원의 조건임을 시사했다.




" 이단 교주들의 성적 문제 "

JMS 정명석은 강간치상, 준강간 등으로 10년 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있던 여성들은 정씨를 만나는 것을 기대했으나,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정씨에게 강간, 강제추행을 당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과 성락교회 김기동은 성폭행 관련 피해 사례가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재록을 하나님으로 믿어왔던 20대 여신도들은 이씨가 오라고 한 장소로 가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씨가 신격화되어 있어 적극적인 거부가 어려운 심리였다고 볼 수 있다.
성락교회 김기동씨의 성적 문제에 관해 보도한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의하면, 모녀지간 성도와 셋이서 성관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중절 등 충격적인 X파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개혁협의회 법무팀에서 준비한 설문조사에서 10명이 넘는 신도들이 김기동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농복구회 박명호는 창기십자가 교리로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창기십자가 교리는 인간이 창기와 같은 존재로 색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구세주가 창기를 취하여 인류를 구원한다는 교리다.


그 외에도 동방교 노광공의 성범죄에 대해 『기독교 이단연구』 304쪽에는 “그가 가는 곳곳마다 ‘나는 하나님의 피를 이어받은 하나님의 직통파인 하나님의 사자이니 나를 믿으라’고 외쳤고 ‘나를 믿음으로써 영생을 얻고 천당에 갈 수 있다.


만약 나를 안 따르면 악마가 되고 가장 악한 인간이 된다’고 겁을 주고는 ‘속세에서 지은 죄를 나에게 한 사람씩 고백하라’고 한 후 여신도들의 정조를 유린한다”고 소개해 신격화를 이용한 성범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성범죄,
  이단만의 문제인가? "


성범죄가 이단 교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성교회 목회자들도 똑같은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삼일교회 전병욱,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늘기쁜교회 문대식 등 유명한 성범죄 사건이 드러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로 목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담임목사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훌륭한 목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형교회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점점 절대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야 복을 받는다는 생각이 몸에 배어있어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한다.


둘째, 목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주의 종인데, 쉬쉬하며 감싸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한 사람만 입을 닫으면 될 것을, 목사의 문제가 일파만파 퍼지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목사의 문제를 덮는 것이 교회에도 유익이라는 생각이다.


목사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은 당사자나 교회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하는 것이기에 교회를 위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사를 위해’, ‘교회를 위해’, ‘기독교를 위해’라는 미명 하에 숨겨온 사건들은 ‘목사를 타락하게 하는’, ‘교회를 부패하게 하는’,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 원인이 된다.


세상보다도 더 높은 윤리적 잣대를 기준으로 목회자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


당장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전부’ 썩는 일이 ‘곧’ 일어날 것이다.


이단 교주들의 신격화, 순결 강조, 성교리화 등으로 세뇌된 신도들은 교주를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성적 문제를 일으키고도 단체는 약간의 흠집 내기로 그치고 교주에 대한 충성과 맹신으로 똘똘 뭉쳐 더 단단해진다.


평소 이러한 세뇌작업은 교주의 범죄를 보고도 믿지 못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기성교회 목회자가 이단 교주의 전철을 밟는 모양새다.


요즘 기성교회가 이단을 비판하면 “너나 잘하세요”라는 답을 듣게 된다.


기성교회 목회자가 다림줄을 내려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볼 때, 이단을 비판하고 대처하는 데에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


<현대종교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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