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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원 목사


도박중독은 중독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질병과도 같은 것이다. 

도박중독은 혼자 힘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성화의 과정을 통해 도박중독으로 완전 치유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   

  <대담: 서해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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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목사님은 도박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해 10년간 사역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아목 회를 하시면서 어떻게 도박중독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백남원 목사 : 10년전, 한 농아분을 전도하기 위해 그분이 일하시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분의 부탁으로 도박중독인 그분의 동생분을 만나 도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단도박모임( 도박을 끊으려는 사람들의 모임)은 있었으나, 한국어로 하는 단도박모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도박모임을 통해 그분의 치유를 돕고자 모임을 만들었으며, 도박의 위험성과 치유방법등을 교포사회에 알리고, 그 가족들을 돕고자 도박중독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  도박중독이란 무엇이며 도박중독에 대한 교포사회의 실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백남원 목사 : 중독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없는지 달려있습니다.  

한가지를 반복하는 것을 의존증을 중독이라고 합니다.

미국인구의 15.6%, 4,700만명 정도가 각종 중독에 빠져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 니다. 

이중에 90만명이 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사망의 원인은 헤로인(2,000명), 코케인 (2,500명), 알콜(9만명), 흡연(44만명), 약물처방남용(3만) 등으로 사망을 합니다. 

미주교포사회의 중독현황은 미국주류사회보다 2배정도를 잡고 있습니다. 

이민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중독으로 빠질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주한인을 170만명으로 보고 미국 중독 인구비율인 15.6%를 적용한다 해도 미주 한인 중에  약 26만명정도가 각종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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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단도박 모임.



기자 : 도박중독의 진단은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백남원 목사 : 도박중독의 진단기준은 다음 열 가지 질문에서 다섯 개 항목에 해당하는 분들은 도박중독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첫째, 도박에 집착한다. 

예들 들면 과거의 도박 경험을 계속 떠올리고, 다음에 돈을 걸었을 때 승산을 예상하거나 계획하고, 도박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집착한다.


둘째, 같은 흥분감을 느끼기 위해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진다. 

따라서 자신이 바라는 흥분감을 얻기 위해 돈의 액수를 계속 늘이면서 도박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


셋째, 스스로 도박행위를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하려는 노력이 거듭 실패로 돌아간다.


넷째, 도박행위를 줄이거나 그만두려고 시도할 때 안절부절하거나 신경과민이 된다.


다섯째,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감, 우울감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을 하거나, 불쾌한 기분을 가라앉히기 윈한 수단으로 도박을 한다. 


여섯째, 도박으로 돈을 잃고 나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날 다시 도박판으로 간다.


일곱, 자신이 도박에 빠져 있는 정도를 숨기기 위해 가족, 치료자,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여덟, 도박 자금을 위해 지폐을 위조하거나 사기, 도둑질, 공금휭령과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른다.


아홉,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대인관계가 위태로워지거나, 직업이나 교육의 기회, 출세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열, 도박으로 인한 절망적인 경제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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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도박중독 치유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교제를 나누고 있다.



기자 :  중독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가 겪는 고통은 어느 정도입니까?   

 

백남원 목사 :  현재 가주지역에 69개의 인디안 카지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디안카지노는 세수입을 보다 늘리고 인디안 원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직업을 만들어 준다는 의도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인디안 카지노로 인해서 인디안 원주민들의 복지가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도박중독에 빠져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검찰은  UCLA에 인디안 카지노의 문제성에 대해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사결과 원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디언 카지노로 부터  매년 약 3억불의 세수입과 기부금이 들어오는 반면, 10억불이라는  엄청난 사회비용이 지출된다는 보고였습니다.  


도박중독으로 인한 실직과 질병, 그리고 사건사고의 처리비용등은 인디언 카지노로 부터 얻어지는 주정부의 수익에 3배에 해당하는 주정부의 사회비용이 들어간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중독에 걸린 가정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중독자로 인해서 가족이 겪는 고통은 중독자보다 3배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문제는 가족 안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밖으로 나와 전문적인 치유를 받아 야 합니다.


중독자 자신 뿐만이 아니라 중독으로 인한 가정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가 없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밖으로 노출 시키기를 꺼려하는 한인들의 수치심문화로 인해서 더욱이 중독문제가 가정밖 으로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문제를 한인켜뮤니티에 기대할 수 없습니 다. 

그렇다고 주류사회의 도움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인들이 주류사회의 중독 회복시설을 사용하는 것은 1%미만입니다. 


기자 : 한인들이 도박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백남원 목사 : 미국에서는 도박장에 상습적으로 간다거나, 도박으로 인해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도박을 하는 사람을 약 2%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주한인의 문제도박자 비율은 미주한인 약 4%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문제도박을 하는 한국사람의 숫자는 인구의 6.9%인 약 300만명이며, 이러한 수치는 미국의 3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미주한인들이 도박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도박에 무감각한 사회적 환경속에서 자란 문화적 배경을 첫번째로 들수 있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화투장을 가지고 노는 것에 관대함을 보이는 한국문화 속에서 자란 한인들은 도박에 쉽게 빠져들어 몰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한인들에게는 적절한 놀이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인들의 가족들이 쉽게 여행하는 곳이 라스베가스입니다. 

그곳에 가면 쉽게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이 잘 갖추어 있기 때문에 라스베가스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쉽게 카지노를 접합니다.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카지노를 찾았다가 중독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세번째는 조급한 생격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불안감에 빠져 저축과 같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절망감에 휩싸여 한탕주의로 해결하려는 조급한 성격때문입니다


도박중독을 정신분석적으로 접근보면 자기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것에서 출발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과정에서 도박을 찾게 됩니다.  


또 한가지는 성격적으로 내성적일때 자신의 아픔을 안으로 품기 때문에 해소하는 방법으로 도박을 찾게되고 도박에 몰입하게 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문화 서열중심의 관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화로 풀지못하고 다른 방법을 찾다가 도박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에서부터 서로 대화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자 : 이와같이 중독자들을 예방하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도박중독의 초기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백남원 목사 : 도박중독의 초기증상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면 중독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증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심한 중독에 일단 빠지게 되면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박중독의 초기단계는 도박에서 따는 단계입니다. 

이 때는 눈만 감으면 도박장에 마음이 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만 있으면 도박장에 갈려고 합니다. 


도박장에서 편지가 온다든지 도박장에서 돈을 쓴 영수증이나 신용카드를 쓴 기록이 발견되면 초기증상으로 일단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를 라스베가스에서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함께 쉬러 갔다가 아무런 부담없이 카지노를 찾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카지노에서 돈을 따게 되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도박중독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처음에는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잊지 못하고 라스베가스를 자주 찾습니다. 

그러다가 로컬 카지노를 찾는 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도박중독이 라고 의심해야 합니다. 

도박중독도 초기에는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박중독 에 깊이 빠져버리면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마약중독은 겉으로 들어나지만 도박중독은 겉으로 잘 들어나지 않습니다. 

도박중독의 초기 증상은 우선 모든 생각이 도박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개념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직장일에 소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주 도박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주 돈을 잃게 되면서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돈을 잃는 것은 생각 안하고 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도박장을 찾는 다는 것입니다. 


주로 돈을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땄을 때의 생각만 합니다. 

그래서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은 잃은 돈을 다시 딸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을 버리지 못합니다.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확률적으로 보면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많지만 돈을 딸 수 있는 적은 확률에 더 중점을 둡니다. 


그러다가 돈을 잃으면 운이나 날씨, 또는 자리등에 그 이유를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돈을 따게 되면 자신의 실력이 좋아서 돈을 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독자에 대해서 우리가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이것이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이니다. 

미국에는 주류사회의 16%, 그리고 한인사회의 30%정도가 각종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이나 가족이 도박중독으로 의심되면 즉시 중독당사자나 가족이 인터넷이나 도박장을 찾아가 Self-Exclusion 용지를 작성하고 사인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도박장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만약 몰래 들어갔다가 발각이 되면 카지노에서 쓰던 모든 판돈은 법적으로 몰수되게 됩니다. 



기자 : 중독자들을 돕는 치유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요.


백남원 목사 : 중독의 제일 좋은 방법은 치유시설에 6개월동안 들어가는 것입니다. 

중독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이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도박 모임에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또한 자조모임을 통해서 중독자들이 서로 회복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1994년 새들백교회에서 이 회복축제가 시작되었는데 중국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커뮤니티에서는 전혀 회복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한인들은 수치문화 때문에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구세군교회 안에 회복중독 치유시설이 있지만 한국사람은 전혀 이 시설을 찾지 않습니다. 

물론 언어문제나 문화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도박은 뉴비젼교회에 토요일 오후6시에 모임을 갖고 있고, 임마누엘 교회도 목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독 당사자와 가족들을 위한 토요찬양모임을 뉴비전교회에서 갖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상담할 수 있는 웹싸이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www.carearpc.org) 


기자 : 중독자들을 도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도 다가옵니다. 

교회와 동포사회가 어떻게 중독을 예방하며 중독자와 그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남원 목사 : 중독에서 회복된 소식이 아닌 중독으로 야기된 사건이나 사고와 같은 부정적 결과만을 언론기관에서는 보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같이 중독된 결과만를 가지고 중독문제를 접근하면 중독된 사람들은 수치심을 가지고 위축되고 맙니다. 


특히 수치문화와 체면문화에 익숙한 한인들은 중독을 드러내고 치유받기 보다는 밖으로 자신의 중독을 드러내지 않고 도리어 감추려 합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 교회를 찾는 것입니다. 교회는 의인이 모인 곳이 아니라 죄인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죄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복음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중독을 치유하는 가장 유일하며 효과적인 원리인 것입니다.


중독자들을 따뜻한 마음과 열린마음으로 교회가 받아들 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중독을 치유하실 수 있기에 교회가 중독사역을 하여야 합니다. 

교회가 중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독 예방을 위해 힘쓴다면 미주한인사회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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