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천한 이 땅에 오신 원광 原光,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
돌 판에 새겨진 법문을 사는 자들
자기 가치 실추할까 노심초사하여
율법에 분칠하고 하늘을 포박했네
 
침뱉음과 욕먹고 뺨 맞으시며
옷 벗김의 수치,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군중들의 아우성 귓전에 들리셨건만
온 인류 위한 대속의 길
홀로 가신 골고다 언덕
머리엔 가시 면류관 쓰셨네
 
장정의 핏발 선 팔뚝에서
쇠 갈코리 달린 가죽 회초리
휘리릭~ 처얼썩~ 휘리릭 ~ 처얼썩
번개치듯 맨몸에 내리꽂힐 때
하늘이 찢겨 피가 흐르네
 
십자가에 못 박혀 창에 찔려
물과 피 다 쏟으시며
우주가 귀가 되었을 마지막 말씀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
“다 이루었다" 고개를 떨구시는
그 지독하신 사랑에 눈물이 흐르네
 
상한 육신 차가운 돌무덤에 누이시고
사흘 후 다시 살아나리라 하시더니
굳게 닫힌 돌문 스르르 여시고
 
사망을 걸어 나오시네
못 자욱 난 두 손 내밀어 오라 하시네
세계 향해 비추시는 부활의 빛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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