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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 (9월 19일 목요일)
토레스 델 리오에서 로그로뇨까지 22Km


토레스 델 리오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다.
집사람이 천천히 열심히 걷는 것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전 날 보다 덜 휴식을 취한 채 때로 6Km를 계속 걸었다.
10Km 정도 걸으니 비아나 라는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났다.
카미노(길)이 대부분 마을 중심부를 통과한다.
중심부 산타마리아 성당 옆에 체사레 보르자의 무덤이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의 주인공이다. 마키아벨리가 쓴 유명한 '군주론'의 모델이다.


# 역사 이야기-체사레 보르자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아들(사생아), 아버지에 의해 발렌시아 대주교와 추기경으로 임명되었다.
교황 특사로서 프랑스에 갔으며, 국왕 루이 12세와 친숙해져 발렌티누아공작이 되었다.
프랑스의 원조로 중부 이탈리아의 여러 영주들을 정벌하였으며, 1501년까지 로마냐 지방을 정복하여 지배영역으로 만들었다.
또 나폴리왕국에도 침입하여, 밀라노 ·피렌체를 위협하였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처사로 사람들을 떨게하였고, 마키아벨리는 그를 이상적 전제군주로 보고 이탈리아 통일의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알렉산데르가 죽고, 보르지아가의 숙적인 율리우스 2세가 교황으로 즉위하자 실각하였다.
에스파냐에 유폐되었다가 탈출, 나바라왕국에 몸을 의탁하였으나 그 뒤 싸움터에서 31세로 죽었다.] 출처-엠파스 백과사전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렌체 공화국의 서기관 마키아벨리는 로마냐공국에 파견된 피렌체 공화국의 대사로써, 당시 혼란스러웠던 이탈리아를 구원할 사람으로써 체사레를 꼽았으며, 체사레는 그의 저서 '군주론'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체사레가 이탈리아 전역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줄 유일한 군주로 보고 그의 몰락까지 1년간 로마냐 공국에 머물러 국토 정비를 담당했다.
체사레 보르자는 1507년 숨진 뒤 스페인 북부 비아나 지역의 산타마리아 교회에 묻혔지만 1527년 '죄인을 묻을 수 없다'는 교회의 반발에 무덤이 파헤쳐진 뒤 유해는 길가에 묻혔다.
그러나 2007년 스페인 한 대교주가 시청에 있는 그의 무덤을 교회로 이장하도록 허락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으며 숨진 지 500년 만에 교회로 이장되게 되었다.
비아나를 지나 계속 걸었다.  플라타너스 나무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후 2시 로그로뇨 지자체가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로그로뇨는 인구 13만명의 상당히 크고 활기 찬 도시이다.
알베르게에는 벌써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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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일 (9월 20일 수요일)
로그로뇨에서 벤토사까지


갈급함이 있다. 9일째로 접어들며 왠지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지만 주님을 더 강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없는 듯해 마음도 아프다.
오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보스턴에서 온 자매이다.
9개월때 이탈리안 가정에 입양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이 길을 걷는다고 한다.
언니가 있는데 그 자매도 입양되었고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왜 한국사람을 둘이나 입양했느냐는 질문에 입양될 아이들이 많고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슬픈 현실이다.


어릴때 부터 입양한 부모로 부터 로마 카톨릭에 자연스레 접한 자매는 예수님에게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동양 종교인 불교에 요즘 관심이 간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께만 집중함을, 그 이후에 도덕적인 삶이 자연스레 따라옴을.... 또 만나게 되면 다시 전하기 원한다.
그 자매에게 신호범 의원을 소개해 주었다.
오늘은 햇볕이 강한 시골길을 걸어서 많이 힘들었다. 강한 빛을 마치 나의 모든 힘을 다 빼앗아 가는 것 같았다.


쉴때가 없어서 20km을 걷는 동안 2번 쉴 수 있었다.
내일도 식수도 없고 쉴때도 마땅치 않는 시골길을 걷게 된다.
오늘은 스트레취도 잘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 잘 쉬어야 겠다.
성경을 많이 읽고 걸으면서 뉴라이프 가족들과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한다.
스페인 마을들을 통과하며 마을마다 우뚝 솟아있는 교회들이 있지만 왠지 낯설다.
중세의 카톨릭의 잔재들을 보는 듯 하다.
걷다가 보면 마리아 상을 조그마한 상자에 가두어 두고 그 앞에 조화와 촛불로 장식을 하고 사람들은 그 마리아를 섬기는 것 같다.


복을 비는 것이다.
인도에 갔을때 길거리에 불상을 세워놓고 그 앞에 절하는 사람들을 본 생각이 난다. 이것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마을 마다 있는 바에서는 대낮 부터 술을 팔고 산다.
낮에도 술잔을 한손에 담배는 다른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때로 아이들도 자연스레 부모와 함께 술집에 앉아있는 모습도 본다.
오늘도 생각한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길 원하시는 지를.....
위광혜 사모
<계속>







플라타너스 밑의 휴식


초가을 정오 스페인의 따가
운 햇볕 아래를 걷는다

포도밭이 풍성하게 펼쳐져 있고
와인을 만들기 위한 작은 포
도 송이들이 영글어 가고 있다

순례자들은 농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몇 알의 포도를
따 먹으며
힘을 북돋우며 자연에 은총
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플라타너스 아래 길 가에 만
들어 놓은 벤치가 반갑다

먼길을 걷는 발에게 숨쉬게
해주려고
신발 끈을 풀고 두겹 양말을
벗는다

금새 하나님이 보내 주신 시
원한 바람이
발과 온 몸을 부드럽게 맛사
지하며 스며든다

아 얼마나 고마운 자연이고
은총인가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온
통 은총으로 가득하다

바쁨 속에 경쟁하는 사람들
은 보지 못하고 즐기지 못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며 떠나
는 사람들은
보고 느끼며 감사하며 은총
을 만끽한다


위성교목사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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