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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우리교회가 650억원에 매입한 교육관 건물 전경. 분당우리교회는 구 포스코 소유의 건물을 매입해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인 1만명이 넘지만 건물 없는 교회로 유명한 분당 우리교회가 최근 교육관 용도로 6백 50억 원을 들여 대형건물을 매입했다.
사랑의교회 사례처럼주변 교회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건물 없는 교회로 개척한 지 10년도 안 돼 교인 1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의 성장 비결에는 건물 없이 고등학교 강당을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고 지역사회를 섬긴 데서 기인했다.
이런 분당우리교회가 최근 6백 50억 원을 들여 8층 빌딩을 교육관 용도로 매입해 초창기 정신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교회건물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의 운영방침은 아니었다면서주일학교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성도들이 평일에 사용할 친교와 기도 공간도 필요했다.
이찬수 목사는 “두 가지 목적으로 건물을 샀다”며 “주일에는 주일학교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하는 공간 확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리모델링 중인 우리교회 교육관에는 북까페와 결혼식장도 만들어 지역 사회에 개방할 계획이다.
하지만 6백억 원이 넘는 재정으로 건물을 매입한데 대한 네티즌의 논란이 뜨겁다.
일부 네티즌은 분당우리교회의 사역 내용을 보고 평가해야지, 무조건 성전 건축을 반대하는 이데올로기에 빠져서는안 된다며 교회 측을 옹호했다.
교회 건물의 소유 여부가교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대형교회로 키워놓고 건물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말하기보다 교회를 분리시키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의도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주변의 작은교회 교인들의 수평 이동을 부채질 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교회가 대형화 되면 교회 내 공동체성이 훼손되면서 교회 본질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가 이런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의 평가처럼 건강한 교회로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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