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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Q : 구약 성경공부 모임에서 십일조 문제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달된 구약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에 문자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그대로 순종하고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이라는 의견이 엇갈려 난상토론을 벌이다 헤어졌습니다.
어느 의견이 맞는지 목사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A : 십일조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지킬 여러 가지 계율 중 하나였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농사짓고 소득을 취한 후 열 중에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이 십일조의 기본 뿌리입니다.


그러나 족장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돔을 침공한 연합군을 격파하고 개선하는 아브라함에게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이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축복합니다.


아브라함은 그에게 전리품 가운데 십분의 일을 선별해 드립니다(창 14장).


중요한 것은 멜기세덱이 누구냐입니다.


히브리서 7장 1절 이하 기사에 의하면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자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십일조가 출애굽 이후의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후 야곱도 벧엘 광야에서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형 에서의 낯을 피해 하란으로 가던 망명길에서 훗날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시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창 28:21∼22).


그러니까 십일조는 족장시대 이전부터 실행해 나온 창조의 질서이며 명령인 것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교훈은 예수님이 주신 말씀 안에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눅 11:42)
위선과 외식으로 치닫는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면서 그러나 그들의 십일조의 헌물 행위는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일조는 농경사회가 배경이었지만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거룩한 의무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에 맞는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 올바른 신앙 자체입니다.


십일조에 대한 무용론, 폐지론, 시효말소론 등은 부질없고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넘치도록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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