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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용 목사

 

 

해외 사역 중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에겐 한국에서의 주거문제가 늘 고민이다.


형제나 친인척 집에서 사나흘을 머무는 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인천의 한 작은 교회가 안식관을 만들었다.
인천 불로동의 포근한교회(장종용 목사)는 지난달 3일 안식관 개관예배를 드렸다.


교회 건물 1층에 마련된 안식관의 이름은 ‘인천 포근한교회 MRH(Missionary Return House)’로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모두 4채의 독립된 방이 마련돼 있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포근한교회 MRH는 이번주 안으로 정식 개관, 선교사와 그 가족들에게 ‘포근한 안식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근한교회는 출석교인 50여명의 작은 교회다.


이런 소규모 교회가 교회 재정을 들여 안식관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 버거운 일이었다.
장 목사는 200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때 선교사 안식관 설립의 비전을 갖고 기도해 왔다.


장 목사는 3일 “선교사로 섬기던 시절, 파송교회 방문이나 개인적인 일로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이 머물 곳이 없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호텔비가 부담스러워 여관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교사 사역을 마치고 국내 사역을 하며 교회 건축보다 안식관 마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교회 부지보다 안식관 부지를 먼저 마련했다.


2007년 새 성전에 입주하면서 원래 부지를 매각하고 새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가 불어닥치면서 다시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초 장 목사와 교인들은 다시 한 번 뜻을 모았다.


기도 끝에 지역주민들과 친교를 위해 운영하던 성전 1층의 카페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선교사 안식관을 마련키로 결정한 것이다.


포근한교회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소속 교회지만, 교회는 안식관을 파송 교단과 관계없이 모든 선교사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교회의 인터넷카페(cafe.daum.net/incheonpogunhan)를 통해 신청하면 이용 가능하고, 하루 8000∼1만5000원의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장 목사는 “본인이 선교사라는 사실만 입증하면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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