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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의 대표적 교회 가운데 하나인 강북제일교회를 이단 신천지가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신도들이 강북제일교회 일부 집사들을 신천지 내부에서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나선 것인데, 지목된 당사자들은 교회 갈등 상황에서 주도권을 노린 세력의 음모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신현욱 전도사, 예장 합신 이단상담연구소 소장 박형택 목사 등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단 신천지 세력이 강북제일교회를 상대로 '산 옮기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 옮기기’란 이단 신천지가 정통 교회에 침투해 통째로 교회를 빼앗는 것을 말한다.
신현욱 전도사는 "강북제일교회가 위치한 서울 강북지역은 신천지 야고보지파가 있는 지역이다"면서 "신천지 야고보지파 내부에서 최근 강북제일교회를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신천지 탈퇴자들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 전도사는 "신천지 야고보지파에서 탈퇴한 이들중 여러 사람들이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가 침투해있다고 분명히 증언하고 있다"면서 "(신천지에 몸담았던)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이 돼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신 전도사 등을 통해 증언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3명의 증언자들은 모두 최근 신천지 야고보지파에서 탈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신천지 야고보지파가 강북제일교회에 신도들을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미아동에서 가장 큰 교회를 신천지 사람들이 들어가서 먹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면서 "지난 5월에는 전도특공대라는 팀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강북제일교회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특정 인물을 신천지 내부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신천지는 한달에 한번씩 전 신도들을 대상으로 예배시간 이후 재정을 보고한다"면서 "현재 강북제일교회에 다니는 모 집사는 신천지에서 지난 4월까지 재정을 보고했던 부장이다"고 주장했다.
C씨는 B씨가 지목한 인물을 새신자 교육 당시 자신을 가르쳤던 인물로 기억했다. C씨는 "신천지 관계자들 중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새신자교육 때 강사로 나섰던 분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교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일부 세력이 자신들을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H 씨는 "교회 분규에서 안의 세력과 밖의 세력 간의 문제인데, 전략적인 도구로 흔히 쓰는 방법으로 신천지 이단설을 배포를 해서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H씨는 "만일 지목된 사람들이 신천지가 맞다면 3천명의 교인들이 가만히 놔두겠느냐?"면서 "교회 공동체는 신천지 연루설을 일부의 음해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씨는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한기총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 야고보지파는 해당 집사들이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강북제일교회는 황형택 전 담임목사가 이중국적과 재정비리 의혹 등으로 교인들과 갈등을 빚고 떠난 뒤, 지금까지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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