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기도하며 약만 먹다가 치료시기 놓쳐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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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옥수(오른쪽)씨가 홍보한 약(왼쪽). 문의한 결과 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등록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박옥수 구원파 탈퇴자들이 박옥수 씨가 홍보한 불법 의약품으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옥수 씨가 특정 제품을 암과 에이즈 치료에 효과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면서 박옥수 씨의 설교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제시했다.
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구원파)) 씨는 이들이 제공한 동영상 설교에서 “○○ 딱 들어가면 이놈들이 들어가서 암세포를 딱 둘러서 포위를 한다. 뺑 둘러 쌓니까 암세포가 포위를 당해가지고 공급을 못 받아서 먹지를 못해서 말라 죽어버린다.
전혀 독이 없으니까 무지무지 먹어도 괜찮다”고 말해 홍보에 직접 나섰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박 씨의 홍보는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기대를 갖게 했다. 전해동 씨는 방광암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박옥수 씨가 홍보한 제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식약청에 확인한 결과 구입한 제품은 의약품으로는 물론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등록되지 않은 ‘무등록 제품’이었다.
전해동(전 구원파 신도) 씨는 기자회견에서 “생각을 해보라”며 “이것을 녹차라고 하면, 조직배양삼도 들어갔겠지요. 이 녹차인데, 이것을 녹차라고 안다면 암환자들이 이걸 복용하겠느냐. 절대 안 한다.
녹차인 줄 알면 한 병에 20만 원이나 주고 사겠냐”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전 구원파 신도들은 박옥수 씨가 제품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믿음을 통한 치료를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암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제품을 복용하도록 박옥수 씨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전 씨는 “암, 에이즈 고치는 약이라고 하면 보통사람들은 믿기 힘들다”며 “그렇지만 그 안에 있는 분들은 박옥수 목사는 거짓말을 안할 것이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덕술 목사(사이비종교 피해대책 연맹)는 “이것은 생명에 대한 문제”라며 “암, 에이즈 등에 걸린 환자들은 지푸라기도 붙들고 싶은 마음인데, 그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비종교 피해대책 연맹과 구원파 탈퇴자들은 박옥수 씨가 홍보한 제품을 복용중인 암환자가 5백명에 이르며, 제품 복용 이후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진 사람이 8명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옥수 구원파, 즉 기쁜소식선교회측은 해당 제품 생산업체와 자신들과는 경영상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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