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시카고 시장들 “우리 시에서 체인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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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칙 필 에이 치킨 체인점은 아틀란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 체인점이다. [칙 필에이 홈페이지]


전국 치킨 체인점인 '칙 필 에이(Chick-fil-A)'의 사장이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밝히고 전통결혼을  찬성한다고 말한 것이 정치적인 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창업주 트루엣 캐시의 아들인 댄 캐시 사장은 남녀가 부부를 이루는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전통 결혼’에 지지를 보낸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댄 캐시는 이번 달 침례교 매체인 ‘뱁티스트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를 성경 원칙으로 움직이는 나라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결혼은 성경에서 정의한 남녀의 결합이고, 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오던 반 게이 단체들과 기독교 보수 진영은 그의 행동을 옹호하며 그에게 지지의사를 보냈다.
‘칙 필 에이’의 경영 특징은 우선 주일에는 휴업한다는 것이다. 1946년에 레스토랑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래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주일에 가게 문을 열지 않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그는 다른 쇼핑몰에 들어와 있는 상인들이 주일휴업 때문에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불평을 샀지만 그는 "7일 동안 가게 문을 여는 사람들보다 6일 동안 더 많은 매상을 올리고 있다”며 회사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이 식당은 성탄절, 추수감사절에도 매장 문을 열지 않고 있다.
2002년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직원이 기독교 기도 시간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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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캐시 사장.


회사 측의 이같은 태도에 반감을 갖고 있던 동성애 합법화 지지단체들은 댄 캐시 사장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수없이 많은 LGBT에 대한 무관용과 무시를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0대 성소수자의 자살 예방 활동을 벌이는 ‘트레버 프로젝트’가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칙 필 에이 보이콧 맹세 캠페인에는 수천명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더 구나 불매운동의 동조자가 점점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예컨대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보스턴에선 대중을 차별하는 영업을 할 수 없다"며 칙 필 에이가 보스톤 시내에 매장을 열지 못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보스톤과 시카고 시장의 견해를 지적하며 “우리는 사장의 개인적인 견해 때문에 뉴욕에서의 칙 필 에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비화되자 전국 4만 5천개의 교회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복음주의 전국 협의회는 회사 사장의 결혼관과 개인적인 견해 때문에 그의 비즈니스를 가로 막겠다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맞서며 동성애 지지를 선언하고 나온 오바마 행정부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고 있는 부류들과 맞서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회사 측은 페이스 북에 "동성 결혼을 둘러싼 정책 논쟁은 정부와 정치권에 맡기자. 우리는 모든 사람을 종교와 교리,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명예와 위엄, 존경으로 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편 할리웃 배우들, 선출직 공무원들, 그리고 동성애 지지자들이 칙 필 에이 불매운동에 나서자 이에 맞서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에 나섰던 마크 허커비는 페이스 북을 통해 8월 1일을 ‘칙 필 에이에서 먹는 날’로 정해 크리스천 원칙에 따라 기업을 경영하는 식당에 적극 갈채와 지지 의사를 보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더구나 빌리 그래함 목사(93세)까지도 이 문제에 뛰어 들었다. 자신도 이번 ‘칙 필 에이 감사의 날’에 식당에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창업자인 트루엣 캐시와 아들 댄 캐시가 크리스천 가치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비즈니스를 경영해 왔다. 타협하지 않는 그의 신앙심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창업 50주년을 맞는 칙 필 에이 체인점은 전국 1,600개의 점포로 확장되었고 지난해 매출액은 4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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