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교사들의 일탈 행위가 한국교회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활동 중인 최모(62·사진 속 모자이크) 선교사는 지난해 10월쯤, 현지에 단기봉사차 와 있던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최근 파송단체인 한국예수전도단(YWAM)에 보고했다.
최 선교사는 지난 주 귀국해 선교단체 리더들 앞에서 공개 사죄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일방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YWAM은 29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선교사 파송 취소, 현지에서의 모든 직임과 활동 중지, 한국 내 선교·모금활동 금지, 전문 상담가와 상담 치료 등을 권고했고, 최 선교사는 이를 모두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YWAM은 징계위에 앞서 피해 여성에게 “소속 선교사를 잘 지도하고 돌보지 못한 단체의 책임이 크다.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최 선교사는 현지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교육하는 ‘뉴비전스쿨’을 운영해왔다. 30년 넘게 활동해온 경험 많은 선교사라는 점에서 선교계의 충격이 크다.
박석건 YWAM 대표는 “선교사가 파송되면 현지 지부로 편입돼 리더의 감독을 받는다다”며 “최 선교사는 워낙 오래되고 영향력이 있어서 감독이 어려웠던 것 같다.
느슨해진 틈을 타고 일이 벌어졌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경찰에 성매수 혐의로 구속된 박모(62) 선교사는 2005년부터 교회 설립 등의 선교활동을 해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박 선교사는 가난한 소녀들과 그 가족들을 교회에서 부양했으며 수년 전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박 선교사는 파송단체나 교단 소속이 없었고 현지 한인선교사협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독립군’ 선교사였다.
선교계에서는 파송단체나 선교사회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선교사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목회자의 일탈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해외의 선교사를 어떻게 관리하겠느냐는 푸념섞인 말도 나온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파송을 받을 때는 경각심을 갖고 현지에 나가지만 언어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성취감을 맛보면 긴장을 풀게 되고 틈이 생긴다”며 “파송 단체에서는 문제를 감추려기보다는 징계위 등의 절차를 통해 조치하고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OMF선교회 동원담당 손창남 선교사는 “현지 리더가 동료 선교사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가정과 재정, 사역 내용을 제대로 감독했다면 예방 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지에서의 관리와 감독, 돌봄이 이루어지는 선교회 구조로 전환하지 않는 한 일탈행위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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