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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온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13일 강원도 횡성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정착한 전능신교 측에 가출한 가족들을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중국 사이비 종교인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가 난민신청을 통해 한국을 포교 전진기지로 삼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능신교 때문에 피해를 본 중국인들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능신교에 빠진 가족들이 연락을 끊고 한국에 들어와 난민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사이비 종교집단의 난민 신청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과 ‘종교와진리’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전빈(31·여)씨는 “2015년 4월 출근한다며 집을 나간 남편이 실종됐는데, 비자면제 관광객으로 제주도에 들어와 전능신교 신도들과 함께 단체로 난민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지난해 1월부터 한국에서 남편을 애타게 찾고 있지만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씨는 “착하던 남편은 전능신교에 빠진 뒤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연락조차 않는 매정한 사람으로 돌변했다”면서 “3년째 홀로 5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아이에게 아빠의 부재는 너무 크게 다가온다”고 울먹였다.


산시성에서 온 이준걸(32)씨도 “멀쩡하게 직장을 다니던 아내가 2015년 3월 갑자기 집을 나갔는데, 수소문 끝에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후 한국의 공중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아내 옆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말이 들렸다. 그게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전능신교 때문에 아내의 외조부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부친과 모친은 심장병이 생기는 등 가정이 파탄 났다”면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포교하는 전능신교가 한국에 뿌리 내리면 중국처럼 가족이 산산조각 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능신교 신도들이 제주로 향하는 것은 무비자로 입국한 뒤 난민신청을 하기 위해서다. 


정일배 변호사(믿음합동법률사무소)는 “전능신교가 한국의 난민법을 악용해 행정소송까지 벌이는데, 이들은 최대 5년간 외국인 신분을 보장받고 주거와 의료, 교육혜택까지 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능신교가 가족과 연락을 끊는 것은 자유롭게 전화통화를 하고 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면 그때부터 한국에 남은 다른 신도들이 난민이라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며 “법무부는 한국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전진기지가 되지 않도록 전능신교 신도들의 난민신청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능신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3년 난민법이 시행되면서 신도들이 한국으로 피신하고 있으며, 현재 500여명이 난민신청을 한 상태”라면서 “신도들이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것은 중국정부의 전화 도·감청 때문에 오히려 가족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한부 종말론 주장, 탈퇴자에 대한 살인 폭행 협박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낸 유언비어”라면서 “예수님이 남자의 육신을 입고 재림하셨으며, 여자의 육신을 입고 재림하신 그리스도는 중국정부가 찾아내려고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어디에 있다고 말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8일 제주지법 앞에서 ‘우리 가족은 난민이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전능신교 신도들이 난민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능신교는 지난해 지하 1층, 지상 4층 9662㎡(2923평)짜리 강원도 횡성 둔내유스호스텔을 매입하고 포교활동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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