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위해 잘 나가던 횟집도 처분 했지만
교회는 지금 생명을 살리는 귀한 장소가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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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기 집사, 임영희 권사 부부가 간이식을 받고 회복중인 김영회씨를 17일 국립암센터로 찾아가 성경말씀으로 위로하고 있다.

 

김영회(60)씨는 지난 30여 년간 여러 중소기업을 경영해온 건실한 사업가다.
서울 망우동 냉면 공장을 시작으로 자동차 매매업체 대표, 규모가 있는 자동차 매매장 조합 이사장도 했다.
수년 전부터는 부동산 중개업을 해오고 있다. 그러던 지난 4월, 김씨는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간 담도암 초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치료가 워낙 어려워 초기지만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였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을 전전하던 김씨는 지난달 국립암센터로 왔다.
유일한 처방인 간을 이식 받기 위해서다.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국내 환자는 3000여명. 하지만 간을 이식받는 경우는 매년 1000여건에 불과하다.
마냥 기다리다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씨의 경우도 비슷했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김씨는 그동안 안하던 기도를 해보기로 했다. ‘저를 살려주신다면 남은 인생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김씨는 2년 전부터 경기도 용인의 기흥지구촌교회(안용호 목사)에 출석했다. 30년 지기 김한기(63) 안수집사의 끈질긴 권유 때문이었다. ‘그저 친구 마음을 섭섭하게 하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교회에 나왔다.
비록 믿음은 없다고 토로했지만 그의 기도가 응답된 것일까. 동생이 간이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동생의 간이 작아 이식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빠졌다. 브로커를 통해 해외로부터 간이식을 받을 궁리도 했다.
하지만 거액의 비용과 무엇보다 불법이라는 낙인에 실행할 엄두를 못냈다.
앞이 깜깜하던 그에게 소망의 통로가 된 사람은 김 안수집사의 부인 임영희(47) 권사. 임 권사는 김 집사가 암 선고를 받기 전에 간 이식의 중요성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간 이식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간을 이식해도 생명엔 지장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임 권사는 기도했다.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바람은 ‘간을 기증하겠노라’는 다짐으로 바뀌었다.
마침 한 교회의 교인이 간암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그 환자는 간이식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였다.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 남편의 친구가 간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접했다. 임 권사는 김씨를 찾아가 “염려 말라”며 간 이식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수술이 이뤄졌다. 임 권사의 간 66%를 잘라 김씨의 간에 붙이는 대수술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지난 15일 오전, 퇴원을 몇 시간 앞둔 임 권사를 국립암센터에서 만났다.
어떻게 그런 큰 결단을 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임 권사는 “하나님이 시키신 걸요, 뭘” 하면서 되레 환하게 웃었다. 친구와의 우정도 소중하지만 어떻게 아내가 위험한 수술대에 오르도록 허락했는지 남편 김 집사의 내심이 궁금했다.
더군다나 그는 첫 부인을 의료사고로 잃은 경험이 있다. 임 권사는 그의 두 번째 부인인 것이다.
김 집사는 “아내는 오랫동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물었어요. 그 뜻이 확증된 이상 순종하는 것은 신자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두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안용호(59) 목사는 “김 집사·임 권사 부부는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성도들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분들로서 모든 성도들이 존경하며 따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간 이식이 선행의 전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 권사는 어려움을 당한 성도나 사역자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신에게 긍휼의 은사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긍휼의 은사’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은사가 아닌가. 임 권사는 힘든 사람들을 보면 음식이나 돈,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이롬 생식을 건네기도 했다.
잘 나가던 횟집도 교회 개척을 위해 아낌없이 처분했다. 4년 전만 해도 김 안수집사 부부는 지금의 기흥지구촌교회 터에서 ‘이랑’이란 횟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횟집은 당시만 해도 근처 대기업 임원들이 단골로 찾을 만큼 유명했다.
하지만 개척할 교회 터를 찾고 있던 안용호 목사 얘기를 듣고 ‘거룩한 부담감’을 느꼈다. 부부는 결국 책정된 임대료의 3분의 1가격에 횟집을 교회에 넘겼다.
“횟집을 닫을 때 주위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귀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상처 받은 영혼들이 찾아와서 큰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임 권사의 말이다.
간 이식을 받고 회복중인 김씨의 얼굴에선 이제 절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그 좋은 친구와 권사님이 나를 살려준 것”이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은혜 갚을 길은 올바른 신앙인이 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그런 김씨에게 두 부부는 기도 중에 주신 말씀이라며 이사야 55장4절 말씀을 읽어줬다.
“보라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인으로 세웠고 만민의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나니” 김씨가 언어의 은사를 살려 전국을 다니며 하나님을 증거하는 복음 전도자로 서는 것이 두 부부의 기도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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