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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CM 음악은 예배 찬양으로 사용되기도 하고,개인적으로는 영적 쉼을 위해 듣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CCM 사역은 음악성과 영성을 함께 갖춰야 하는전문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역자들의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신나는 찬양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CCM그룹 바이러스. 자주 모여 연습과 신앙적 나눔을 갖고 싶지만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최고참 멤버인 예나씨는 한 주의 대부분을 가정방문 피아노 레슨으로 보낸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사역으로만은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까, 대부분 다른 일을 병행하는 거죠.
사실 하나님께 죄송할 때가 많아요. CCM 사역자라고 말하면서 주된 일은 다른 일이고 사역에 들이는 시간이나 공이 아무래도 더 적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밴드활동을 하는 연주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 음악학원 강사나 개인레슨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형편이다.
CCM밴드 페이먼트에서 베이스기타를 담당하는 박일권씨는 “보통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산술적 생활비가 딱 나오잖아요. 근데 그 생활을 공연과 사역만으로 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저희는 멤버가 6명이다 보니 팀비 빼고 나면 택시비 정도만 받는 경우 많다”고 말한다.
대형급 가수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이처럼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음반시장의 침체와 교회공연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찬양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 사례비도 일반 연예인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새 음반 작업은 엄두도 내기 힘들고,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역자도 많다. “한참 안보이더니 결국 투잡으로 하던 보험업으로 전업한다든지, 찜질방에서 노래 가르쳐 주는 강사하면서 아예 CCM 사역은 접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나마 힘들게 찬양사역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 때문이다.
예나씨는 “하나님이 찬양하라 하셨고, 부르심이 있고, 소명이 확실하고..우리 멤버들 모두 가정형편이 다 힘들지만 이 사역을 하는 것에는 힘든 게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일권씨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그만 둘까 하는 유혹도 많이 있지만, 또 그걸 견디고 나면 넉넉하지는 않지만 채워주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또 잘 지내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어려움으로만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명감, 소명의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찬양사역, 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지만 장기적인 찬양사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CCM 사역자들이 찬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재정적 뒷받침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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