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교회, 한국최초 침례교회

 

충남지역의 선교 유산들을 찾아가는 기획 보도.
침례교와 성결, 감리교 등 각 교파의 근대 기독교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는 강경지역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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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6번지에 남아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 터. 강경침례교회의 모태가 된 곳으로 현재는 집터와 외벽만이 남아있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옥녀봉은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 발상지로, 첫 침례교인이 된 지병석의 자택이다.
지병석은 1896년 당시 인천과 강경을 오가며 포목장사를 했는데 미국 침례교단에서 파송된 파울링 선교사와 함께 강경에 들어와 한국최초의 침례교회인 강경교회를 세웠다.
목조로 지어진 함석지붕 건물은 외벽과 집터 등이 남아 있어 당시 예배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천장에는 그 때의 신앙잡지들이 붙어 있다.
2005년 논산시는 이 부지와 집터를 매입하고 2009년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했지만 뚜렷한 복원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북옥리에 위치한 또 다른 선교 유적은 호남지역 성결교회의 모태인 강경북옥교회 건물이다.
1918년 우리나라 성결교회 개척 후 1923년에 건축된 한옥 형태의 예배당은 정면과 측면의 비율이 같은 정방형으로 일제 강점기 한옥의 절충적인 건축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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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아래쪽에 자리잡은 강경북옥교회(구 강경성결교회). 1923년에 건축된 한옥 건물로 2009년 9월 근대문화유산 등록.


회중석 중앙에는 남녀가 구분해 앉을 수 있도록 휘장을 쳤던 흔적이 남아 있고 강단의 시각적 장애를 없애기 위해 기둥을 없앤 감주기법 등이 활용돼 당시 목조건축 기술도 엿볼 수 있다.
1957년부터 북옥감리교회가 사용해 온 이 건물은 2009년 9월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으며, 성결교회 역사관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이 밖에도 1901년 덕유정 교육공동체로 시작해 지역 최초의 사립학교 만동학교를 설립한 강경제일교회와 신사참배거부운동의 발상지 강경성결교회, 한국전쟁 순교지 병촌성결교회 등도 주목받는 선교유적지다.
강경제일교회 선교역사전시관에는 역사 기록물들이 보존돼 있지만, 만동학교 터는 현재 사유지로 문화재단지구역에 묶여 있어 보존을 위한 문화재적 가치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강경기독교성지순례코스협력위원회 위원장 윤석일 목사(강경제일교회)는 “기독교 유적 발굴과 보존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정체성도 찾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산시는 현재 강경 일대 기독교성지순례코스를 포함한 강경지역 역사문화탐방코스 정비계획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300억 여원의 예산을 요청한 상태이며, 성지순례코스에는 강경성결교회와 강경침례교회, 이종덕 목사 순교비, 강경북옥교회, 병촌교회, 강경제일감리교회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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