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복지관, 시각장애인에게 사진 강좌 통해 희망 찾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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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잘 볼 수없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는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사진으로 담는거라고 한다.
시각장애 1급인 이흥상(53세) 씨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은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다.
시각을 뺀 모든 감각으로 느껴지는 곳을 향해 초점을 맞춘다. 돋보기를 이용해 노출을 조절하고 셔터를 누룬다.
이렇게 몇 차례를 반복하다 보면 마음으로 보았던 이미지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흥상 씨는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느낌이나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카메라로 찍어 타인을 통해 확인 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자신의 느낌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그 무언가를 보게 된다.
흥상 씨는 이제 지도교사와 도우미 없이도 카메라를 만질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아닌 다른 장애인들이 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 “장애인 편의시설 우리 같은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유도 블럭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장소가 많다”며 “그런 곳을 찍어 정보를 공유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6일~18일까지 실로암복지관 주관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시회가 서울대입구역사에서 열렸다.
전시회는 작가의 사진전이라 해도 손색없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비장애인들의 사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구도와 초점으로 가득한 사진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사진은 시각 장애인들이 장애를 뛰어 넘어 세상을 볼 수 있는 도전이다.
그리고 장애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에게 사진을 가르쳐주고 있는 사진작가 김태훈 씨. 그 역시 시각장애 3급을 갖고 있다.
그 누구보다 시각장애인들을 잘 아는 태훈 씨는 사진이야 말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재활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은 내가 원하는 걸 못 본다는 거에서 차별을 받는다“며 ”사진은 시각장애인이 충분히 도전 할 수 있는 과제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을 담은 사진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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