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01.jpg

▲ 기윤실이 10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마련한 목회자 윤리 심포지움에서 총신대 이상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 개신교 역사상 중세 이후 가장 부패

 

“현재 성직자와 관련된 돈 문제를 둘러싼 잘못된 관행이 한국교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는 성직자와 관련한 돈 문제가 있었고 재정 관리는 재정집사들을 세워 역할을 분담하는 교회 정치의 민주화를 이뤄야 교회 재정이 투명해 집니다.”
최근 들어 일부 대형교회의 재정 문제로 교회 내 분쟁은 물론이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건강성의 척도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에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4개 단체와 기관이 10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공동 개최한 ‘목회자 윤리’ 심포지엄에서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기독교윤리연구소 소장)는 기조발제를 통해 “기독교 역사를 살펴 볼 때 교회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는 항상 성직자와 관련된 돈 문제가 있었다”면서 “종교개혁의 도화선 역시 구원표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교인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려는 성직자들의 무리한 돈 모으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가 기독교 역사상 도덕적으로 가장 부패한 교회’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돈을 둘러싼 한국교회 잘못된 관행으로 ▲ 한기총 임원선출 금권선거 ▲ 교단 임원 선출 과정에서의 돈 봉투 주고 받기 ▲ 신학교육기관의 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의 돈 거래 ▲ 수십억원 등 거액의 목회자 퇴직금 요구 사태 ▲ 예배당과 성도를 묶어 후임교역자 팔아넘기는 행위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이어 “초대교회 시대에는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재정 관리는 집사들을 세워 맡기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면서 “이 같은 역할분담이 일종의 교회 정치의 민주화를 의미하는 것인데 교회 재정 운영에 있어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표준 원리로 삼아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제를 맡은 세종대 황호찬 교수(기독경영연구원 이사)도 “최근 들어 대표적인 대형교회들이 재정 스캔들에 휨싸이고 있다”면서 “침체 또는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이제부터는 헌금을 어떻게 잘 내느냐 보다 어떻게 써야 하는 지가 한국교회 건강성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교회 재정이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통일된 회계 규정이 없고 재산관리가 낙후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잘못된 교회 재정 사용에 대해서는 감독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예산 집행과 관련 장부, 회계보고서를 교인들 앞에 공개하고 담임목사와는 독립적으로 교회 재정 회개 감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어 “교인들이 교회에 내는 헌금은 증여에 해당하므로 비과세 대상이지만 교회에서 사례 혹은 월급을 받는 사람은 소득이 발생한 것이므로 소득세 납부의 대상의 대상이며 교회가 수익사업을 하였다면 이에 해당하는 소득세도 내야한다”면서 “목회자의 납세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기치 않은 재정 분쟁을 막기 위해 교회의 재산은 교회 이름으로 등기되어야한다”면서 “교회 재산이 교회 이름이 아니라 담임목사 명의로 돼 있을 경우, 해당 재산의 양도시 양도 소득세, 담임목사 변경에 따른 각종 행정상의 비효율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노컷>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