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2.JPG

▲ 명성교회가 지난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2013년 여름, 당시 목회 세습이 의심되는 교회 22곳을 발표했다. 


그 명단에 있던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는 현재 세습이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명성교회는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한다는 안건을 공동의회에서 통과시키면서 4년여 전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당시 세습 의혹이 제기됐던 22곳의 교회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세습반대운동연대는 부천처음교회를 비롯한 9곳의 교회가 세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명성교회는 진행 중에 있고, 8곳은 아직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등 세습추진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리고 4곳의 교회는 세습반대운동의 개입과 성도들의 반발 등으로 세습 추진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씨는 "저희가 적극적으로 그부분 관련해서 공론화도 하고 그리고 교회의 입장들을 확인하는 절차들을 적극적으로 밟았어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셨던 것같구요" 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의혹이 제기됐던 교회 중 절반 정도가 세습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2012년 감리교단에 이어 2013년 예장통합교단이 교단차원에서 목회세습 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기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법 통과 이후 편법세습의 형태들이 등장했다. 


감리교단이 세습금지법을 통과시킨 직후, 감리교단의 대형교회인 임마누엘교회의 김국도 원로목사는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을 단행했다. 


자신의 후임으로 곧바로 아들목사를 세우지 않고 제3자 목사를 1달 정도 세워 법망을 피해간 것이다. 


이런 편법세습은 인천의 모 감리교회를 비롯해 몇 개의 교회에서도 이뤄졌다.


예장통합교단에 속한 명성교회 역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을 통한 세습을 추진하고 있어 편법세습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어렵게 만든 교단법을 교묘히 피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교단 역시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다.


세습금지법은 만들어졌지만 교회가 지키지 않고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할 교단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세습 의혹' 교회는 '세습 완료' 교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