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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4월 4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장면. 보수와 진보 연합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연합예배에는 전국 기독교인 2만 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기독교(개신교)는 분열과 성장이라는 모순을 안고 있다. 

언뜻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교단분열은 예상과는 달리 양적 성장을 낳기도 했다. 

실제로 2015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는 2005년 845만명 보다 10년 새 123만 가량 증가한 968만 명으로 국내 최대 종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교회의 난립과 무질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유발시키는 등 교회의 질적 성숙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장로교의 3차 분열이 교파주의 낳아 


해방 직후 각 교단의 재건 운동은 1950년대 들어와 교단의 분열로 귀결된다. 

장로교는 3차례 걸쳐 대분열을 했다. 

감리교 역시 3차례의 분열과 통합 과정을 겪었고 침례교나 성결교 등도 마찬가지였다.

1907년 ‘독노회’를 거쳐 1912년 ‘조선 야소교 장로회 총회’를 조직한 장로교회는 52년 신사참배 문제로, 고려파(고신)가 분열, 53년에는 자유주의 신학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대한기독교장로회(기장)가 분립했다. 


59년엔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로 예장합동과 통합으로 4개로 분열됐다.

현재 한국교회 3대 연합기관에 등록된 교단만 123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산하 75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소속 38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아래 10개 교단이 있다.


장로교 분열은 초기 선교사들이 전수한 보수신학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보수 세력과 새로운 신학을 소개하고 다양한 신학적인 견해를 수용하도록 하려는 진보세력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보수 세력은 미국 유학 후 ‘성경무오설’(성경은 오류가 없다)과 ‘축자영감설’(성서는 글자하나까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됐다)을 믿었던 근본주의 정통보수를 주장, 평양신학교에 재직했던 박형룡 목사가 이끌었다. 


이에 반해 축자영감설을 거부하고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신정통주의를 받아들인 김재준 목사가 진보 세력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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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촉발은 신사(神社)확산은 에큐메니컬 


평양신학교가 신사참배(神社參拜)를 반대해 무기한 휴교에 들어가자 선교사들은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목사들이 투옥됐을 때 1940년 신학교 재건운동이 시작됐다. 

자유주의 신학을 추종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조선신학교(현 한신대)를 개교하고 김 목사가 교수로 취임했다.

해방이 되자 출옥 인사들은 초기 평양신학교와 같은 순수하고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새로운 신학교 건립을 추진했다. 


한상동, 손양원, 박윤선 목사 등이 46년 9월에 부산에서 고려신학교(현 고신대)를 개교했다. 

하지만 총회는 고려신학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아가 신사 참배를 했던 목사들이 노회의 주도권을 잡자 노회를 탈퇴하고 자신을 따르는 성도들과 함께 ‘고려파’를 조직했다. 


51년 전쟁 중에 부산에서 모였던 총회에서 이 노회를 인정하지 않자 총회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이듬해 9월 진주 성남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노회를 설립해 고려파 장로교회가 출발했다.

한편, 이러한 장로교 분열 중에 박형룡 목사는 48년 고려신학교를 떠나 서울에 장로회신학교를 설립한 뒤 총회 직영 신학교로 가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총회는 제3의 신학교를 세울 것을 결의하고 51년 대구에서 총회신학교를 만들었다. 

장로회신학교는 학교를 폐쇄하고 총회신학교에 합류했으나 조선신학교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총회는 53년 김재준 목사를 제명하고 조선신학교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했다. 그러나 조선신학교 측은 조선신학교 강당에서 새 총회를 결성하고 ‘대한기독교장로회’(기장)라고 명명했다.


고려파와 기장에 이어 59년에는 다시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됐다. 

그해 9월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가 핫이슈였다.




“생각이 맞지 않는다고 분열

그리스도 몸을 찢는 것”


복음주의협의회(NAE)에 가입한 사람들은 WCC를 진보, 자유주의라고 공격했다. 

WCC는 전 세계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큐메니컬)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는 교회 분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큐메니컬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의 대립을 격화시키는 사건도 터졌다. 

대구에 있던 총회신학교를 박형룡 교장의 책임 아래 서울 남산에 있던 조선신궁 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부지 불화와 관련한 ‘3000만환 사건’이 발생했다. 


복음주의 진영은 자신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박 교장의 일선 후퇴가 보수신학의 후퇴와 자유, 진보 세력의 득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급기야 “WCC는 용공적 자유주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노회 총대 사건’까지 불거졌다. 


당시 경기노회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에큐메니컬 측과 복음주의협의회 측으로 양분돼 있었다. 

그해 9월 대전중앙교회에서 총회가 열리자 이환수 목사를 대표하는 NAE 지지 측은 정기노회1에서 선출한 총대명부를 제출했고 강신명 목사를 대표하는 WCC 지지측은 임시노회 총대 명부를 제출했다. 


두 명부 중 어느 것을 인정할 것인가를 두고 총회는 투표에 들어갔다. 

간발의 차이로 WCC 측의 임시노회가 합법적인 것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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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분열 

필연인가 우연인가 


이에 WCC를 지지하는 총대들은 연동교회에서 총회를 열어 임원을 선출했는데 이들을 ‘연동측’이라고 불렀다. 


반면, NAE측은 승동교회에서 총회를 열어 WCC 영구 탈퇴를 결의하고 ‘승동측’이라고 불렀다.

연동측은 광장동에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을 세우고 승동측은 사당동에 총신대학교(총신대)를 세웠다. 


승동측은 1960년 12월 12일 승동교회에서 신학입장이 같았던 고신 측과 일시적으로 연합하기도 했지만 2년 뒤엔 고신측이 다시 나갔다. 

승동측은 ‘고신측과 합동했다’고 해 합동이라 불렀고, 연동측은 ‘장로교는 통합해야 한다’는 표제어를 내걸고 통합측이라고 불렀다.


장로교의 핵분열은 79년에 절정을 이뤘다. 

예장합동 측의 주류에서 밀려난 비주류 측이 주도했다. 


합신과 백석, 대신, 개혁, 개혁총연, 합동복구, 한영, 피어선, 독립교회연합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분열을 거듭했다.

‘교파주의’는 왜, 어떻게 이 땅에서 끝없이 확산되고 있는 걸까.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분열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하며 는 “교단 분열은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규 고신대 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우리 안에 내재한 내적 요인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과 파벌의식, 당파성, 지연 혹은 학연 등 비신학적인 요인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준 서울장신대 교수는 “합동과 통합의 분열 과정에서 누가 비윤리적 행위를 많이 했느냐를 학문적으로 밝힐 필요는 있겠지만 양 교단의 대화와 화해를 위해서는 도움이 안 된다”면서 “59년 장로교회 분열은 신학논쟁과 결합된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권투쟁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교단은 달라도 

똑같은 천국백성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한국교회 분열사를 잘 들여다보면 역사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59년 합동과 통합으로 갈라진 이듬해에 4·19혁명이 일어났으며,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1년 전에 합동이 핵분열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분열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것과 같다”면서 “바른 신앙과 삶, 바른 신학의 기초 위에 건강한 연합기관을 다시 세우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채영남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교단 분열의 아픔을 딛고 연합과 일치를 이뤄내 지역선교와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의 3개 양림교회를 소개했다.  양림교회는 일제 식민치하를 겪으며 여러 차례 분열을 거치면서도 호남지방 구원의 모선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 


광주 남구에 있는 통합의 양림교회와 기장의 양림교회, 예장개혁 양림교회다.  채 대표회장은 “세 교회가 손을 맞잡고 기독역사문화와 근대문화자원의 보존 및 발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세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로운 지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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