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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한 인사가 최근 기자를 만나 하소연을 했습니다. 


“내가 문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는 목회자들의 전화가 이어진다는 푸념이었습니다. 


대선 후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캠프 주변을 맴도는 인사들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소문의 발원지가 선거캠프만은 아닙니다. 

교계 연합기관들과 총회 본부 등이 모여 있는 ‘종로5가’ 주변에선 대선을 전후해 하마평까지 나돌았습니다.


특정인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며 이들이 장관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파다했던 거죠. 

당사자들은 부인했지만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등장하는 인물의 숫자가 더 늘고 각자 ‘원하는 자리’도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전에도 목회자들이 정부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회 이재정 신부가 옛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까지 지낸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김상근 목사도 김대중 정부 때 제2건국위원장을 맡은 일이 있었죠. 

역시 기장 소속인 김성재 목사도 1999년 민정수석비서관에 발탁되며 정치에 발을 들인 뒤 문화관광부 장관까지 지냈습니다. 


진보성향의 교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꿈틀거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정권도 바뀌었습니다. 교계 원로인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는 “선거를 도운 목사들은 교회로 돌아가 기도하는 것이 본분이다. 과거 정부에 참여한 목사들도 칭찬 받지 못했다”며 정·교 유착의 빌미를 끊으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열망이 가장 큰 동력이었습니다. 


이런 정부에 목회자들이 기웃거린다는 건 소문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최근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보이는 행보는 시사점이 큽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16일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퇴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 선대위에서 인재영입 작업을 했던 최재성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인재가 넘치니 비켜있어도 무리가 없다”며 물러났습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예 출국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문 대통령의 측근들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목회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법입니다. 


혹시라도 욕심이 있다면 내려 두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분들이 복음의 자리에 굳게 섰다는 소식이 속히 들려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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