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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진 김형석(27·가명)씨는 복음방 교사로 활동했다. 

김씨는 ‘제사장이 돼 세계를 통치하겠다’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하루 종일 포교활동을 했다. 

그의 꿈은 14만4000명에 확실히 들어가는 신천지 강사가 되는 것이었다. 

2014년 병역의무를 피할 방법이 없어 입대를 했고 강의 연습이 불가능해졌다. 

그가 궁여지책으로 짜낸 것은 초소 근무 때 나무를 바라보며 강의 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치열한 경쟁 거쳐야 
강사 될 수 있어

신천지 신도들의 꿈은 강사가 되는 것이다. 

강사는 ‘일반 신도-복음방 교사-전도사-강사’의 정점에 있는 자리다. 

직접 한 영혼을 신천지로 끌어들이는 ‘영광’이 있기 때문에 신천지 신도라면 누구나 꿈꾼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조현섭 전도사는 “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입교 후 최고 정점에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수만명의 복음방 교사가 너도나도 강사가 되고 싶어 하다 보니 호소력과 생명력이 없는 강사는 금세 도태되고 만다”고 귀띔했다.

조 전도사는 “강사들은 복음방 교육교재를 통째로 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말하는 강의교육도 별도로 받는다”면서 “이처럼 극성스런 강사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신천지 내부에 형성돼 있고 미혹한 성도들에게 이단교리를 주입시키는 방법을 밤낮없이 연구하다보니 그렇게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격한 과정을 통과한 강사들은 신천지 성경공부의 강의 목표와 교육 시 주의할 부분, 기존신학의 일반적 견해, 설명 시 수강생에게 나타나는 일반적 반응, 수강생이 던질 수 있는 질문 및 의문점, 필수 암송 성구, 교육 후 문제점, 강의 때 써먹을 수 있는 속담 등이 수록된 강사용 전문교재를 이용해 세뇌교육을 진행한다. 


◇개역한글판 성경 고집, 이원론적 세계관 주입

전문적인 강의교육을 받은 신천지 강사들은 교리교육 때 ‘성경전서 개역한글판(1961년)’만 고집한다. 
반면 대부분의 정통교회는 1998년부터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성경을 사용하는지가 신천지 성경공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복음방 교육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은 ‘성경 기본 상식’이다. 

강의 제목을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제목보다는 교육내용을 통해 판별하는 게 좋다. 

신천지는 ‘성경 기본 상식’ 강의 때 성경의 저자, 성경의 저술 목적, 옛 약속·새 약속, 초림·재림의 예수님, 성경의 내용적·역사적 구성 등을 반드시 가르친다. 

신천지는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글"이라는 성경구절(딤후 3:16, 벧후 1:21)을 제시하며 미혹한 성도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성경의 기록 목적이 구원이 아닌 '하나님과 마귀, 영과 육, 참 목자와 거짓 목자 등 두 가지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서'라며 이단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주입시킨다. 
신천지는 복음방 교육 초반부터 정통교회 교리와 다르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구약이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등 39권으로, 신약이 사복음서 역사서 서신서 예언서 등 27권으로 구성돼 있다"고 가르친다. 


◇성경을 '역사 교훈 예언 성취'로 구분하면 신천지

그러나 신천지는 성경의 내용상 구분을 하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구약과 신약밖에 없는 성경이 내용상 '역사 교훈 예언 성취'로 구분된다며 사이비 교리를 덧붙인다. 

신천지는 "성경이 지나간 과거의 사건, 즉 '역사'에 해당된다"며 고린도전서 10장 11절을 들먹인다. 이어 "성경이 말세를 만난 성도들에게 거울과 경계로 삼기 위해 기록된 것"이라고 가르친다. '교훈'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기 위해, '예언'은 장래사를 미리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취'를 가르칠 땐 "성경이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이며, 구약의 모든 예언은 예수님의 초림 때 성취되고 신약의 예언은 예수님의 재림 때 성취된다"고 설명한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개역한글판 성경을 사용하고 성경을 '역사 교훈 예언 성취'로 구분했다면 신천지가 확실하다"면서 "한국교회는 이런 사실을 반복적으로 알려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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