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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과 북한의 공단 폐쇄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평화와 화해에 중점을 두고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종기 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남산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 목사) 정기 모임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핵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가 선행된 복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한국교회는 남북 간 대화의 장이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개성공단 중단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남북 관계를 평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 터전”이라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개성공단을 활용할 게 아니라 평화통일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을 풀고 북한과 협의해 개성공단을 확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은 1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화평케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최소 4000명의 북한 사람을 매일 만나며 평화통일의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는 증오심과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는데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하는 자가 결국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받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기도와 설교의 초점을 복음의 핵심인 ‘샬롬’에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탈북자 섬김 사역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소장은 “탈북자들을 잘 섬기는 것만으로도 북한 인민들을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다”면서 “탈북자 사역을 펼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이날 서울 서초구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갖고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비판하는 시국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종교인모임은 오는 24일까지 성명 초안을 만들어 검토한 뒤 적절한 때에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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