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종교위원장 이이재 국회의원이 주선한 재수굿판 모습.
새누리당 종교위원장 이이재 의원의 주선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굿판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벌어졌다.
이 의원이 주선하고 한국역술인협회(회장 백운산)가 펼쳤다.
국가의 복을 빌어준다는 명분이었다.
이날 진행한 굿은 ‘재수굿’이었다. 집안의 평안, 가족의 화복과 건강, 생업의 번성 등을 기원한다는 굿이다.
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원하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을 빈다는 게 국회 굿판의 취지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 이외에 역술인과 도인, 무속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1일 논평을 내고 “국회에서 제사상을 차려놓고 굿판을 벌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는 구한말 궁궐에서 명성황후(민비)가 굿판을 벌이다 재정을 파탄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한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개탄했다.
또 “2016년 병신년 국운을 위해 한 것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속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하나님께 대한 기도로 시작됐다”며 “1948년 5월 31일 오후2시 제헌국회 제1차 회의 개회사에서 임시의장 이승만 박사는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며 미신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재수굿을 한 무속인 오민경씨는 ‘공수’(신 내린 무당이 신의 소리를 내는 일)를 통해 국운을 전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는 “병신년은 정치·사회적으로 시끄럽다”며 “큰 사고가 한두 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수굿은 네 개 마당으로 나뉘어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한국역술인협회는 “북한 핵실험으로 우리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고, 4월 총선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새해 희망찬 새 출발과 함께 여기 이 시대 사명자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보고자 ‘제2회 2016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회를 본 김주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나라의 미래를 점치는 국운발표회를 열고, 재수굿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종교화합의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건(경기도 의왕 예전교회) 목사는 “공공기관인 국회에서 굿판이 벌어진 것 자체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전통 보존 차원도 아니고 ‘국운’ 운운하며 국회에서 정식으로 무당굿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이재 의원실은“지인의 요청을 받고 장소만 제공했을 뿐,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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