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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가 '교회 중독 사역 세미나' 에서 종교중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 중독 문제는 여전히 생소하다.


중독에 빠진 성도를 ‘거룩하지 못하다’며 멀리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교계의 중독 문제 전문가들은 11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열린 ‘교회 중독사역 세미나’에서 한국교회가 중독 문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미나에는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와 청년 사역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알코올부터 게임까지 중독이 확산될수록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다는 게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합니다. 교회가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불사르며 영혼을 파괴하는 중독자들을 보듬어 줘야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해국 가톨릭대 교수는 “중독은 자신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독을 “미래와 건강을 훼손하면서 현재에 취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술을, 마약에 빠진 사람들은 마약을 신처럼 생각한다”며 “회복이 종교의 순기능 전부는 아니지만 목회 활동에서 뭔가에 찌들어있는 영혼을 회복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신앙이 중독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독은 사람들이 적당한 보상을 찾지 못한 채 대체재를 갈구한다는 점에서 사회 문제”라며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영적 고민에 대해 교회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종교중독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종교중독은 이단 및 사이비종교에 빠지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목회자 개인을 맹신하는 현상을 포괄한다.


조 대표는 “종교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의 동력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생활의 초점이 교회의 직분이나 명예가 아닌 하나님께 맞춰져 있는지, 신앙생활로 삶과 인격에 변화가 있는지를 그 기준으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그는 “교주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는데도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신도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북 청주에서 중독자들을 위한 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윤성모 목사와 유성필 기독교중독연구소장, 영화감독 김상철 목사 등도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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