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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 시도까지 폭로되면서 종교계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개신교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권위가 막강하고 가부장적 위계 구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목회자를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 피해신고도 쉽지 않다. 


그래서 문제가 더 커질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교회 내 여성들의 성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일반 성도와 목회자, 가정사역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지난 2일 국민일보 페이스북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목회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칫 미투 운동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오직 말씀으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고 했다. 


간음하는 자는 지옥에 간다는 마태복음 5장의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페친 조승혁 목사는 “성은 이성을 서로 강하게 잡아당기는 특성이 있어서 죄인 줄 알면서도 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고 답해왔다. 

항상 목회자는 말씀 가운데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영성이 높아도 성적인 유혹에 “항상 승리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이 성적 충동이다.


결국 목회자가 미투 운동의 가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은 예방 밖에 없다. 


페친인 강용 한국심리상담센터 대표는 “예방이 절대적이다. 이것만 지키면 된다”고 했다. 

바로 목회자가 사모와의 돈독한 부부애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나쁘면 사탄이 성을 통해 목회자를 공격한다. 목회자도 쉽게 미혹된다. 


페친 허진행 님은 “자신의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해 한 몸 되기를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는 가끔씩 강대상에서 사모 자랑도 한다고 했다. 


돈돈한 부부애를 보여주면서 스스로도 그렇고 성도들에게도 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여성 신도와의 신체 접촉도 최소화해 악수 정도만 한다.


구체적으로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목회자와 여자 성도 둘만 있지 않게 한다. 


특히 자동차 옆 좌석에 동승하면 안 된다. 


윗사람이 운전하면 보통 아랫사람은 옆 좌석에 탄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여자 성도가 앞에 타지 않게 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 방지턱이 갑자가 나타나면 운전자가 동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동승자 앞으로 손을 내밀기도 하는데 이때 과한 신체 접촉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것이 문제의 단초가 된다. 


그래서 가정 사역 전문가인 송길원 하이패밀리 공동 대표는 자동차 앞 동승석에 항상 책이나 심방 가방을 올려놓는다. 


또 의자를 앞으로 당겨 놓는다. 


앞좌석에 타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면 “앞자리는 좁으니까 뒤에 편하게 앉으세요”라고 권한다.

최근 별세한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은 생전에 일종의 도덕률인 ‘모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을 만들었다. 


돈 섹스 권력 거짓의 유혹을 떨치고 신실과 정직을 추구하기 위해 지켜야 할 4가지 규칙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내가 아닌 여성과 단둘이 동행하거나 식사하지 말라’였다.

성폭력은 또한 목양실, 서재에서 일어나기 쉽다. 


상담을 한다며 목회자와 성도 둘만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은 목회자 1인, 성도 2인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송 대표도 이 원칙을 지킨다. 


외부 커피숍 등에서 상담하기도 하는데 이때도 직원과 동행, 근처 다른 좌석에 앉힌다. 

미국에서는 보통 목양실, 상담실 문이 개방 형태로 돼 있다. 


목회자가 상담을 하는지 연구를 하는지 밖에서도 볼 수 있게 한다.


여성 성도에 대한 칭찬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 


가정 심방에서 음식을 대접받았을 때 너무 과장해서 칭찬하면 ‘도대체 사모님은 무엇을 하시길래, 목사님에게 음식도 제대로 못해 드리는지’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면서 자꾸 음식을 해오는데 그러면서 과도하게 친해지고 오해가 생긴다.

하이패밀리는 최근 미투 운동의 확산에 따라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한 십계를 발표했다. 

이중에도 ‘외모에 대한 모든 칭찬을 금하라’는 항목이 있다. 


“더 날씬해졌네” “옷이 참 예쁘다” “요즘 점점 예뻐진다” 등의 언급을 삼가라고 권한다.

교회 내 성문제 관련 신문고 설치도 좋은 방법이다.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쉬쉬하면 문제가 커진다. 


드러나지 않는 죄는 없다. 


송길원 목사는 교회 내 윤리위원회나 컨시스토리(치리회)를 구성하라고 제언했다.

강용 대표는 교회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목회자와 성도들이 스스로 주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한국교회가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남의 일처럼 보는 3인칭 관점이 아닌 내 일로 여기는 1인칭 관점으로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 이들을 적극 도울 수 있다.


또 피해자를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성경험자’로 보는 시각을 없애야 한다. 

이 같은 시각 때문에 성폭력 피해 치유가 어렵다.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사고의 피해자로 인식해야 한다. 

이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문적인 치유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피해를 고발했다고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여정이 필요하다.

하이패밀리는 이 같은 취지로 8일 ‘성폭력 피해여성 상담치유센터’를 개관했다. 


정신과 의사, 전문 상담가, 법률가, 사회사업가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인적 치료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송 대표는 “몸으로 입은 상처는 마음으로 입은 상처보다 더 오래가고 그 치유도 몸으로 해야 한다”며 “중증치료센터 같은 전문 치유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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