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부동교회.JPG

작은 한옥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서촌. 

음식점이 들어선 골목 뒤로 돌아 들어가면 1931년에 지어진 체부동성결교회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지정한 미래유산이자 첫 우수건축자산인 체부동성결교회는 붉은 벽돌의 외벽 그대로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체부동성결교회 한철구 집사는 "(이쪽은) 벽돌이 길고 짧고 길고 짧고 이렇게 켜켜이 쌓아나가는 방식이 저쪽 보면 긴 것이 한 줄로 쭉 가고, 그 위에는 반토막 짜리가 쭉 가고 여기하고 여기 두 개가 벽돌쌓기 양식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한 건물 안에 프랑스식 쌓기하고 영국식 쌓기(가 같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넒은 홀이 된 예배당 천정은 한옥과는 다른 목조 트러스 구조로 근대 서양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교육관과 식당으로 사용하던 교회 뒤편 한옥은 보수공사를 하며 감춰졌던 옛 꽃담이 드러나기도 했다. 

체부동성결교회는 지난 해 4월 이곳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이전했다. 

서촌에 음식점과 술집 등 상점은 늘어나고 교인들은 빠져나가면서 교회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청년시절부터 30여년을 이 교회에 출석한 한철구 집사는 교회를 끝까지 교회로 지키지 못한 게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 

한 집사는 또 "마지막 예배드릴 때 쯤 돼서는 역시 ‘교회를 교회로서 지키지 못했다’라는 죄책감 같은 게 남은 교인들에게 있었어요." 라고 말했다.

체부동성결교회는 결국 80년 역사를 간직한 교회건물을 지난 2015년 서울시에 매각했다. 

한 때 중국인이 서울시의 두 배 가까이 되는 60여 억원의 매입가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비싸게 파는 것 보다 더 중요했던 건, 교회마저 먹자골목의 상가로 변하게 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 집사는 이어 "유럽이나 이런데서 오래된 교회들이 나이트클럽이 되고 술집이 되고 적어도 우리교회가 그렇게 되게는 하지 말자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더라도 교회가 지역에서 갖고 있는 문화적인 헌신, 역할 그런 것들은 남겨두자.." 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런 교회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부터 교회본당을 작은 음악 공연장 겸 연습실로 개방할 예정이다. 

또 뒤편 한옥에는 교회와 동네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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