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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교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년간 미국 교계에 끼친 영향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흑인 목회자 2명이 지난 12일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생전에 설교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 십자가 뒤로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이 보인다.



20일 취임 1년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기독교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안겼다.

 

특히 취임 전부터 강조하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보수·진보 진영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논쟁이 치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1년의 미국 기독교계를 되돌아봤다.



‘종교자유 보장’ 명령서 ‘예루살렘 선언’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복음 전도를 강조하는 복음주의권을 주축으로 한 미국 내 보수 기독교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업고 당선됐다. 


취임하자마자 보수 교계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공석이었던 연방대법관에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콜로라도주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임명했다. 

4대 4로 보수·진보가 균형을 이루던 연방대법원의 성향이 보수 쪽으로 기울게 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성직자와 종교단체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존슨 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모두 보수 기독교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들이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사회 내 기독교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 이면에 거센 비판에도 직면해야 했다.


교회에 낸 성도들의 헌금이 정치 후원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헌금이 특정 종교의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교회 강단에서 특정 정치인과 정당 지지를 당연하게 여기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국내 안팎에서 제기됐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처음 성탄 시즌을 맞은 트럼트 대통령은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 대신 ‘메리 크리스마스’ 표현을 고수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다문화·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


하지만 트럼프의 ‘메리 크리스마스’ 표현은 주된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을 비롯해 기독교 보수 진영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계의 공분을 자초한 사안은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었다. 


대표적인 기독교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진영인 WCC(세계교회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세계 난민을 향한 긍휼과 책임을 내팽개친 실패작”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는 선언은 종교 갈등의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9일 이민정책회의에서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똥통’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우군인 복음주의권 교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거센 비판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지지 속 "교계갈등 부추겨" 비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년에 대해 현지 교계 보수 진영에선 “기독교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대표적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이자 대표적 복음주의권 목회자인 그는 지난해 9월 북핵 문제 등에 강경 입장을 밝힌 트럼프의 유엔 연설 내용을 두고 “나와 함께 우리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다수의 정의로운 자들이 소수의 사악한 자들에게 맞서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 일깨워줬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일국의 지도자가 기독교의 순수한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교계 내부의 갈등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총무를 지낸 박성원 경안신학대학원대 총장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적 정치를 하다 보니 ‘반대 전선’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내 보수와 진보 기독교 사이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를 지낸 안재웅 한국YMCA유지재단 이사장은 “세계교회도 미국의 일방주의,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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