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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이 통하는 목사'를 저술한 새물결플러스 김요한 대표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두 명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만큼 큼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한국교회가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 속에서 그 원인을 목회자에서 찾은 한 목회자가 목사의 자질과 처신, 역할에 대해 고민한 책을 펴냈다. 


도서출판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가 자신의 SNS에 ‘목사다움’에 대한 고민과 제안을 나누었던 글들을 모아 펴낸 책 '상식이 통하는 목사'가 바로 그것이다. 


‘목사와 학문’, ‘목사와 영성’, ‘목사와 윤리’, ‘목사와 행정’으로 구분된 책에는 ‘목회자로의 부르심’과 ‘교회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설교 표절 문제’와 ‘말씀 뽑기 폐해’ 등 목회 현장의 실제적인 고민들이 담겨있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 SNS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들었다. 처음에 어떤 이유로 이런 목사에 대한 글들을 쓰기 시작했나.


▣ 사실 목사에 대한 책을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한국 언론의 역할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는데, 어떤 목사님 한 분이 제 글에 안 좋은 댓글을 달았다. 

저에게 ‘개목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분 계정에 들어가 보니 온통 트럼프와 박근혜를 찬양하는 글과 영상으로 도배가 돼 있더라. 

제가 이런 목사님한테 ‘개목사’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좀 서글퍼졌다. 

그리고 이 때 목사가 무엇인가, 특별히 이 역사적인 격랑의 한 복판에서 목사가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해보고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다 보니 성경이 제시하는 목사에 대한 정체성과 사회에서 제시하는 성직자에 대한 기대치들과 오늘날 여러 가지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목사들의 현실이 너무 괴리가 커서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1백 개의 주제를 목표로 시작한 글을 예순 꼭지 정도에서 중단했다. 


▶ 책에서 말하는 ‘상식이 통하는 목사’란 어떤 목사인가. 

정의를 내릴 수 있나.


▣ 우리 사회에서 개신교는 혐오와 경멸의 대표적인 집단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황이다. 

이 어려운 상황의 핵심에는 목사들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저질 목사들이 너무 많고, 계속 양성되고 있다. 

사회의식이나 시민들의 공공의식들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데, 목사들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진일보하고 있는 시민사회에 자꾸 역행하는 모습들이 비춰진다.

결국 그것이 교회에 대한 반감을 넘어 혐오와 경멸의 대상으로 교회가 인식되는 이런 비참한 상황에 온 것 같다. 

목회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일단은 기본적인 상식부터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제목을 ‘상식이 통하는 목사’로 정했다.  여기서 상식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는 수준의 적당한 처세술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의 공공분야에서 목사가 정신적 리더십의 일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갖춰야 될 상식적인 소양과 지식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 혹시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글이 있나.


▣ 글 중에 ‘교회의 중심은 아픈 곳이다’ 라는 주제의 글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 

비단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만성 우울증과 공황 장애 같은 문제로 아파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교회공동체 안에서는 그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아픈 것들을 이야기하면 교회가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해 하고, 심지어는 혹시 무슨 죄가 있어서 아픈 것이 아닌지 하나님의 처벌과 연결 지어 정죄하고 억압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몇 해 전에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에서도 확연하게 보았듯이 이 사회의 고통과 비극에 대해서도 교회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픈 사람들을 매몰차게 야단치고 학대하는 데에 앞장서는 몹쓸 모습들을 보였다. 

우리 한국사회는 앞만 보고 무섭게 질주해서 외면적으로는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회 전체가 온통 아파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너도나도 다 아파하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목회자들은 어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통해 교회 자체의 세력을 확장시키려는 욕망만 가지고 있다. 

이제 그런 것들을 좀 내려놓고, 이 시대에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교회 안에서부터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몸이 아프면 모든 신경이 그 아픈 부분에 집중 되듯이 가장 아픈 부분이 교회의 중심이고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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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이 통하는 목사 / 김요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책 부제와 같은 ‘삶에 밑줄 긋기’라는 주제의 글도 인상 깊더라. 왜 목사는 성서가 아닌 생활에 밑줄을 긋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 한국교회는 자원해서 스스로 고립 되고 있다. 시민사회의 발전과 요구, 그들의 고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고립된 섬처럼 교회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목사들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목회자들이 시민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성실함과 정직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으면서도 게토화된 교회 강단에서 세상을 아주 얕잡아 보고 있다. 

또 시찰회, 노회, 총회에서 자신들만의 리그를 살아가면서 왕좌를 나눠 갖고, 전지적 시선에서 세상을 판단하고 군림하는 듯한 아주 희한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성도들의 삶의 고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다. 말만 잘할 뿐이지 실제 생활에 있어서 감동이 되거나 도전이 될 만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 현실에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단에서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단 일상의 삶에서 소박하고, 검소하고, 따뜻하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결국 목사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서 그런 주제의 글을 적게 됐다. 


▶ 이 책을 어떤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가.


▣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을 굳이 성경에 견주어서 설명을 한다면, 마치 구약의 사사기 시대의 모습 같다. 

왕이 없으므로, 지도자가 없으므로,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롤 모델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방황하는 시대로 보인다. 특히 젊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어쩔 수 없이 한국교회의 미래가 걸려 있는데, 그들이 목회와 인생의 롤 모델로 삼고 추구할 수 있는 기성세대 목사님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기성 목사님들에게 큰 자극이나 도움이나 도전이 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는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

<CBS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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