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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귀자(왼쪽·52·여)씨와 송진희(오른쪽·55·여)씨가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100일째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 서늘한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긴팔 외투를 입은 행인들이 곳곳에 보였다. 


“날이 쌀쌀해졌다”며 양손을 겨드랑이에 낀 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행인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동안 두 어머니는 “사이비 신천지에 뺏긴 딸을 구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었다.


김귀자(52·여)씨와 송진희(55·여)씨는 지난 5월 22일부터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시한부종말론에 빠져 돌아오지 않는 딸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청와대에 탄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위에 나온 날만 셈해 이날로 꼬박 100일이 됐다.


이날 김씨와 송씨는 1인 시위 100일째를 맞아 청와대에 전하는 편지를 썼다.

김씨는 두 딸이 모두 신천지에 빠져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씨는 편지에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애지중지 키운 두 딸이 신천지에 빠져 학업과 직장을 포기했다”며 “육체영생이라는 신천지의 허황된 교리를 믿는 딸들의 모습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가 위장동아리 위장봉사단체 무료영어 심리상담 등을 빌미로 정체를 숨긴 채 대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사기포교를 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정이 신천지 때문에 파괴됐고 가족들이 처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가정들이 바로 서지 못하면 종국에는 국가도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송씨의 딸 A씨는 2014년 여름부터 신천지에 발을 들였다. 


송씨는 A씨가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을 2년이 지나서야 겨우 알게 됐다. 

A씨가 어머니를 포교하는 과정에서 신천지라는 사실이 들통 났다.


지난해 7월 송씨는 A씨와 함께 카페에 들렀다가 A씨의 지인인 기도원 원장 B씨를 만났다.


B씨는 자신이 귀에 침을 놓을 줄 안다며 당시 병치레를 하고 있던 송씨의 건강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송씨는 뒤늦게 B씨가 신천지 신도였고 포교를 위해 정교하게 준비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B씨는 송씨의 영적 상태를 보니 어두운 그늘 속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고 말하며 접근을 시도했다. 


이후 B씨는 송씨의 집에 찾아와 직접 귀에 침을 놓기도 했다.

미심쩍은 기분이 든 송씨는 친구에게 겪은 일을 말했다. 


그는 친구로부터 자신이 겪은 일이 신천지 포교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을 들었다. 


마침 연락한 친구가 같은 방법으로 신천지 포교 전략에 속아 일주일 동안 신천지 교리 공부를 한 경험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송씨는 딸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데다가 자신까지 포교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송씨는 “지난여름 폭염 속에서 1인 시위하면서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렸다”며 “풍족하진 않았지만 정성들여 키운 딸이 가정에 돌아오지 않아 고통과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편지에 썼다. 


그는 “나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신음하며 아파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씨는 “두 딸이 집에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며 “추운 겨울이 와도 지금 시위를 하고 있는 청와대사랑채 앞을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송씨는 “딸이 얼른 엄마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제 딸뿐만 아니라 신천지에 빠진 다른 청년들도 어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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