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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조준 목사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세계지도력개발원에 모인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목사안수 청원자들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목사상’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목사도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을 이기려면 영혼과 육신이 늘 깨어있도록 돌아봐야 합니다. 잠깐 조는 순간, 무너지고 맙니다.”


강단에 선 ‘설교의 대가’는 물 만난 고기 같았다. 반세기 동안 쌓아온 목회 경험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시종 진지했다. 


이들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목사 안수를 받게 되는 ‘예비 목사’들이다.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세계지도력개발원.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목사안수 청원자 필수심화교육 강사로 나선 박조준(83) 목사는 예비 목사 20명을 향해 “늘 깨어있는 목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AIC 설립자인 박 목사는 이틀간 진행된 목사안수 청원자 교육에서 목회자의 자세와 설교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우리는 쉬지 않고 개혁하는 삶을 살아야 해요. 목사로서 선을 따르려고 힘쓰지만 ‘잘나가는 목사’와 비교할 때가 있어요. 목사로서 소박한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자신을 돌아보고 개혁해야 할 때입니다.”


목회자의 개혁과 더불어 그는 깊이 있는 성경 연구도 강조했다. 


“하나님은 이미 성경에 모든 걸 말씀하셨어요. 성경에는 수많은 것이 담겨 있지만, 평생 목회한 나도 성경의 작은 조각만 맛봤을 뿐이에요. 다른 걸 찾아다니지 말고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하세요.” 

이른바 ‘목회 노하우’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설교는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과 이뤄진 현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교인들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하나님 말씀을 듣기 위함이지, 목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강단에 올라가 목사 개인의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WAIC는 목사안수 청원자를 대상으로 목회자 소양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독립교회’들이 날림으로 목사 안수를 준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8회를 맞는 목사안수 청원자 교육은 국내외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 Div) 과정을 마친 이들 가운데 WAIC에서 안수를 받으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교육과정이다.


이날 교육에서는 박 목사 외에도 김영한(기독교학술원) 원장과 민걸(교회다움) 목사도 강사로 나서 각각 자유주의 신학과 종교다원주의의 문제점,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원장은 “현대 자유주의 신학과 종교다원주의, 신사도 운동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논리로 성경을 해석하려다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종교적 야망을 충족시키려는 목회자가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 말씀만 증거하는 목사가 돼라”고 당부했다. 


민 목사는 “실패하는 개척교회의 공통점은 다른 교회를 ‘답습’하는 데 있다”면서 “성공적인 교회 개척의 핵심은 성도들과 얼마나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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