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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청년들이 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웅구 안산 구세군다문화센터장, 가나 청년 프린스 쿠시와 마이클 포수씨, 시민 유미희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5일, 아프리카 청년 두 명이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 핸드벨을 들고 섰다.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가나에서 온 프린스 쿠시(32)씨와 마이클 포수(26)씨였다.


이들은 연신 핸드벨을 흔들며 어눌한 목소리로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고 외쳤다.
입에선 입김이 나왔고 코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나가던 시민이 지폐 한 장을 자선냄비에 넣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허리 숙여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시민들은 이들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직장으로 향하던 유미희(34·여)씨가 지폐 한 장을 자선냄비에 넣었다.


그는 “외국인이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은 처음 봐 신기하다”며 “모금액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프리카 청년들은 발걸음을 옮기는 유씨에게 “안녕히 가세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쿠시씨는 이날 처음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체험했다.


그는 “자선냄비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에 로마인들이 큰 초를 들고 하얀 옷을 입은 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렇게 추운 곳에서 힘들게 종을 흔들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포수씨는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를 접했다”며 “추운 겨울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들은 봉사를 하며 사람들과 미소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모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고 했다.


포수씨는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난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한국은 가나보다 훨씬 추운 나라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종을 흔들며 각자의 꿈을 그렸다. 한국의 의류제품을 가나에 소개하고 싶다는 포수씨는 “교회와 사회가 하나 돼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쿠시씨는 “제가 느낀 뿌듯한 감정을 성령의 인도함으로 매일 느꼈으면 좋겠다”며 “다음 주에도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안산 구세군다문화센터(센터장 강웅구 사관)에서 한동안 숙식을 해결했다.
한국에 처음 와 높은 집세의 벽에 좌절하려던 때였다.


지금은 주일마다 센터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포수씨는 “인종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아버지처럼 보듬어 준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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