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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평원 교수
<부산대 물리학과>



남녀 간 부당한 차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에 편승해 젠더이데올로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양성평등 개념과 전혀 다른 젠더평등 개념은 남녀의 생물학적 구별을 해체하기 때문에 1남 1여로 구성되는 결혼제도를 무너뜨리고 동성애와 동성혼, 성전환을 옹호한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과 공동기획 시리즈를 통해 젠더이데올로기의 폐해를 밝힌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항변한다.


그래서 하고 싶어서 동성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므로,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면 안 되며 정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과학 논문을 사용해 이러한 주장을 한다.


그래서 과학을 잘 모르는 서구의 많은 사람이, 심지어 기독교인과 목회자들도 여기에 설득돼 동성애를 정상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동성애의 선천성 여부는 동성애 반대 활동의 핵심 주제다.


그들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반박하기 전에 신앙적으로 반박해본다.


동성애가 만약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들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든 후에 정죄하는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공의롭지 않은 분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로움에 근거해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 없다.


우리는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 없다는 확신을 신앙적으로 갖고, 옹호 논리를 합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왜냐하면, 동성애 옹호자들이 과학을 이용해 끊임없이 옹호 논리를 개발하기 때문이다.
먼저 동성애 유발 유전자가 있는지 살펴본다.


1993년 동성애자인 해머는 40곳의 가계를 조사해 X염색체 위의 Xq28과 남성 동성애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해머는 논문의 머리글에 이 결과는 99% 이상 통계적 신뢰도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서구 언론은 동성애 유발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 결과는 서구 사회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주장을 확산시켰다.


99년에 라이스 등은 52쌍의 동성애자 형제와 33쌍의 일반 형제를 비교한 후, Xq28이 남성 동성애와 관련 없다고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2005년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도 456명을 조사한 후, Xq28은 동성애와 상관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93년 연구에선 Xq28이 남성 동성애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는데, 2005년 연구 논문에선 상관관계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를 얻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해머가 자신의 93년 연구결과를 번복한 것이다.


2012년 드라반트 등은 2만3874명(이성애자 77%, 동성애자 6%)을 조사한 결과 동성애 유발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2018년 웨도우 등은 약 50만명을 조사해 동성애 유발 유전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동성애 유발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제까지 결과로 추론하면 앞으로도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


다음으로 동성애를 하게 만드는 두뇌 구조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동성애자 두뇌는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과 다르며, 태아기의 성호르몬 이상이 두뇌 형성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했다.


91년 동성애자인 리베이는 죽은 사람의 두뇌 중 전시상하부의 간질핵(INAH) 크기를 조사해 남성 동성애자의 INAH3은 여자처럼 남성 이성애자보다 작으므로 INAH3이 동성애와 연관이 있다고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그러나 2001년 바인 등이 INAH3 내의 신경세포인 뉴런 개수를 측정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으며 남성 이성애자와 남성 동성애자는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로부터 남성 동성애자의 INAH3 크기가 작은 것은 후천적이라고 봤다.


이 외에 양쪽 뇌를 연결하는 전교련, 뇌량 등에 대한 논문들이 발표됐지만, 동성애가 두뇌 때문에 생긴다는 연구 결과는 모두 번복됐다.


2006년 바인은 남성 정체성을 갖게 만드는 데 필요한 남성 호르몬의 양은 아주 적으므로 남성 특이적인 두뇌 구조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동성애자의 두뇌가 일반인과 달라서 두뇌 때문에 동성애를 한다는 주장의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90년대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유전자 및 두뇌 관련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많은 학자가 그 주장에 휩쓸렸다.


하지만 이들 연구 결과가 번복되면서 학계에는 그러한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풍토가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은 동성애의 선천성을 부각하는 보도에 편향돼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일례로 이석태 헌법재판관은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동성애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성적지향으로 왼손잡이처럼 소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밑바닥에는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사회 지도자들이 왜곡된 지식을 근거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거나 판결을 내릴까 봐 염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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