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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동일교회가 지난 3월 충남 당진 기지시리에 복음전파를 위해 개설한 ‘국가대표 과일촌’ 당진점. 수익은 지역사회 섬김을 위해 사용된다. 당진동일교회 제공




교회란 무엇인가.
1996년 개척 당시 24세였던 첫 성도가 질문했다.


“전도사님, 왜 교회를 하려고 하세요. 지금 저렇게 교회가 많은데 전도사님이 교회를 하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래요.”


양심의 민낯을 찌르는 비수 같은 질문이었다.
당시 이런저런 시험에 신앙생활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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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훈 목사




그동안 접해온 교회의 모습이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교회를 향한 내 기준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 속에 나만의 교회를 그리고 있었다.


신학교를 다녔지만, 교회는 생각의 한계 속에 갇혀 있었다.


교회는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그런 곳, 좀 더 나아가 은혜로운 찬양과 설교가 있는 곳 정도로만 인식했다.



이런 무지함으로 교회를 해 보겠다고 덤벼들었으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개척하겠다는 용기와 믿음, 거기에 걸어 버린 사명, 그렇게 마구잡이로 나아가고 있었다.
왜 우리가 교회를 해야 하는가.


교회가 이렇게 많은데 왜 또 교회를 시작하려 하는가.


이 질문은 매우 합당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님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선 다들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천국열쇠를 가진 곳입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사람들을 모아 예배드리면 그런 교회가 된다는 말인가.


설계도 없이 건축하겠다는 발상처럼 그렇게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있었다.
열심히 기도하고 성령 받고 전도하고 예배드리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오늘도 이 정도의 생각으로 교회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그 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그린 교회는 이랬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시다.(엡 1:23, 4:12, 5:23)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시다.(엡 1:22, 4:15)
성도는 그 지체들이다.(엡 5:30)


어느 날 내 안에 교회의 그림이 선명해졌다.


몸은 머리의 통제 아래 있고 지체는 머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온전한 것이다.


머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병든 몸이란 생각이 들었다.


큰 병이 들어 있을수록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정리하면, 교회는 머리 되신 예수님이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을 위해 세워진 곳이다.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니 구원 사역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교회다.


예수님은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 1:38)고 하셨다.


제자들과 베드로를 부르신 이유 역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것이었다.(마 4:18)


사도행전에서 급속히 부흥한 교회는 구제에 힘을 다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며 교회는 흩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자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다.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행 8:7)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이와 같이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제자들이 날마다 복음을 증거하던 그 시절에 공회는 이것이 민간에 더 퍼지지 못하게 그들을 위협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게 하자고 했다.(행 4:17~18)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더욱 더 힘껏 했다.
이 장면이 얼마나 그립고 좋은지 모른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행 4:20)


제자들은 누가 뭐라든, 어떤 위협과 협박이 있든 오직 사명대로 살았다.
제자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다.


주일마다 6~7곳에 흩어져 예배드렸고 개척 교회를 세워 몇 번 파송도 했다.
당진동일교회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다.


교회가 급속히 부흥한 비결은 기도하고 나가서 전도하는 일을 쉬지 않으려 힘을 다한 것뿐이다.
일상이 전도였다.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하든 전도에 초점을 맞춘다.


요즘은 사람을 만날 수 없어서 과일가게를 골목에 열었다.


5개월 동안 과일이라는 매개를 통해 1300여명의 회원이 생겨났다.
수익은 가게를 섬기는 가족에게 수고비로 돌려드린다.


남는 부분이 있으면 싱글맘을 섬긴다.


몸은 힘들지만, 전도문을 열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고 보람이 크다.


임상을 마치면 이것도 개척교회 모델이 될 것 같아 기도하며 진행하고 있다.


‘대형교회 목사가 무슨 과일가게를 하느냐’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도자가 더 이상 아파트에 들어갈 방법이 없다.


길거리에서 전도하면 신고하는 세상이 됐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바쁘다.


과일가게는 전도자가 가정으로 파고들 길을 찾다가 시작한 일이다.
소상공인들에게 폐가 될까 봐 수익은 구제로 돌리고 있다.


우린 이웃을 사귀는 현장으로 가게를 활용한다.


과일 배달을 가서 쓰레기를 거둬오고 극진한 인사로 섬긴다.
생활전도법인 셈이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죄짓는 일 말고 감사함으로 하겠다고 결심한다.
영혼을 살릴 수 있다는 데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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