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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VOM 에릭 폴리 목사(오른쪽)가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수사의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는 25일 오후 7시 52분경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이 담긴 대형 풍선을 북으로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VOM 공동설립자인 에릭 폴리 목사는 “(풍선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GPS)를 확인한 결과 성경책이 담긴 풍선 4개가 성공적으로 북한에 넘어갔다”며 “보안상 이유로 풍선과 성경을 (나) 홀로 운반해 보냈다”고 전했다.


폴리 목사는 또 “한국VOM은 날씨가 보장될 때마다 고고도 풍선을 이용해 성경만 담은 풍선을 보내 왔다”면서 “풍선 안에 담긴 성경의 개수는 수령인의 안전을 위해 밝힐 수 없다. 실제 성경이 떨어진 곳의 GPS는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VOM은 25일 오후 7시 25분 강화도에서 날린 풍선의 GPS는 휴전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 철원군 지역을 지났다며 풍선의 이동 궤적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VOM은 법적 책임이 있다면 처벌도 감당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폴리 목사는 “풍선 사역은 18년 전 북한 지하교인들과 했던 약속”이라며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당국의 권위를 수용하겠다.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폴리 목사는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사 의뢰한 의혹을 반박했다. 


또 10~20일 내로 풍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2일 인권단체로 위장해 후원금을 받아 유용한 의혹이 있다며 한국VOM,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폴리 목사는 한국VOM이 보내고 있는 풍선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오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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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VOM 공동설립자인 에릭 폴리 목사가 25일 오후 7시 50분경 강화도에서 성경이 담긴 풍선 4개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NK뉴스 제공>




그는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생분해성 라텍스 풍선을 쓰고 있다. 


또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불연성 헬륨 가스를 사용하고 풍선 발사와 낙하지점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적용 중”이라며 “ 북한 지역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GPS도 달았다”고 설명했다.


성경 1권을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8000원 정도다.


폴리 목사는 “우리는 정치적 전단을 인쇄하거나 배포한 적이 없다. 성경만 담은 풍선을 북한에 보낸다”며 “우리가 보내는 성경은 북한 정부에서 직접 출판한 번역본”이라고 했다.


한국VOM이 북한에 보내는 88쪽짜리 성경은 대한성서공회가 1977년 발간한 공동번역 성경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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